행복의 비밀은 이 세상 모든 아름다움을 보는 것,
그리고 동시에 숟가락 속에 담긴 기름 두 방울을 잊지 않는 데 있도다.
즐겨읽는 책 속의 한 구절.
바쁘지도 조용하지도 않은 삶을 살다 가끔 행복이란 단어가 눈에 띄일때면
어느샌가 행복이란 단어는 무엇에, 누구에 의했는지도 모르게 그 깊이와 정도가 제한되어버린 것 같단 생각이 든다.
사람마다 행복을 단정짓는 폭과 정도가 다른데 대부분의 현실은 이것을 한마디로 단정지어버린다.
부와 명예=행복. 그래서 열심히 부를 축적하고 명예를 드높이려 노력한다. 부와 명예가 주는 안락한 삶으로 향하는 일등석 티켓을 손에 넣으려 애를 쓴다. 왜냐하면 그들은 부(富)와 명예는 곧 안락, 안락은 행복과 아름다움이라고들 생각하니까.
모두들 이 세상 모든 아름다움을 보길 갈망하고 그 중 몇몇은 결국 티켓을 얻는다. 만고의 노력 끝에.
하지만 정작 손에 쥔 숟가락 속에 담겨있었던 기름 두 방울을 까맣게 잊어버린다.
정작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해준 소중한 기름 두 방울을 잊는다. 행복의 원천을 잊는다.
초심을 잃는다. 시작의 소박함을 잃는다.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한단 말처럼.
아름다운 것들만을 보길 갈구하는 내 눈. 또는 오직 기름 두 방울만을 기억하는 내 손과 머리.
참 어렵다. 시간이 갈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