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위해 먹는 기분
먹고싶었던 음식냄새가 코를 스치는데
그 것 조차 역겹고 불쾌했던 오후.
두여달동안 바쁘게 지내온 것 같아 다이어리를 뒤적거려 보는 날엔
한숨을 쉬고 닫아버린다.
해봤자 두 여차례. 나를 위해 한 것이라곤 그것밖에 안된다.
그 시간은 어디론가 흘러가버렸고 차후에 내가 그 시간이 필요로해
잡으려고 발버둥쳐도 잡히지 않을거라는걸 알지만
지금은 잡고 싶지 않아 보내줘버렸다.
후회하겠지 하면서도 피식 웃어버리곤 다시 생각에 잠겨
어느샌가 생활의 원동력은 희미해져버려 흐지부지 되어버렸고
다음으로 미뤘던 끈기없던 내 자신에 대한 결과인가
열정에 대한 불이 꺼져버렸는가
한때의 방랑인가 아니면, 아예 삶의 일부를 놓아버렸는가
노력없이 얻으려는 심보때문이었던가
한보앞으로 너무 서둘러 왔던가
........
수많은 생각이 교차하면서 한가지 확실한건 분명
나 자신에 게을러져 버렸고 내꿈을 발끝자락으로 밀어버려
숨쉴공간 조차 주지 않았다.
사람과 사람사이에서 진실됨이 그리워 목말라 허우적대다
일생의 중요한 시점에서 길잃은 양처럼 울부짖고 있다.
이정도 나이를 먹었으면 머리도 어른이 될 줄 알았는데
아직도 나는 어린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