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뚝에서 잠자는 까치를 만난다는 것은 실로 미스테리한 일이다.
근데 미스테리한 일이든 어쨌든 난 4일전에 강뚝에서 잠자는 까치를 만났다.
시간도 애매모호하여 딱히 무어라 설명할수도 없다.
그저 4일전에 만났다고 해두는게 좋을 것이다.
난 처음 그 까치에게 무슨말을 걸지 망설이다가 결국 한마디했다.
\"치즈버거 좋아해?\"
나는 적극적으로 물어보았지만 까치는 흥미없다는 투로 날 노려보았다.
난 조금 당황하여 \"아..재미..없어?\"라고 말했다. 난 다른 주제로 얘기해야할 것 같아서 곰곰이
생각하려하는데 갑자기 까치가 인상을 쓰면서 나의 머리를 쪼아들었다.
난 너무 놀라서 소리를 질렀지만 까치는 연연하지도 않은채 더 세게 쪼아댔다.
난 숨을 들이쉬며 말했다. \"어휴..이제 그만하라구!\"
그제서야 까치는 멈추고 다시 강뚝에 앉아 잘준비를 하였다.
난 무어라 말걸어야 할지 조차 판단하기 힘들어졌다.
머리가 핑 돌았다. 머릿속에 하나의 공백이 들어섰다.
까치가 쪼은 부위에서 피가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내 머릿속에 있던 지식 하나하나가 그 부위로부터 자석처럼 탁!하고 쏠려나가기 시작했다.
머리가 어찔하여 난 도저히 주체할 수가 없었다.
'아......'
눈을 떠보니 나는 집에서 멀쩡히 자고 있었다.
침대에서 난 초코바를 우물거렸다.
까치를 찾아보았지만 어디에도 까치는 없었다.
날아간걸까..?
하지만 아직도 그기억은 너무나 생생하다.
세상은 아직도 미스테리속에 감싸여져 있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