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너무도 따스했습니다.
어쩜 그리도 따스한지 그 햇살 아래 잠시 잠이 들고 싶었습니다.
친구와 함께 가까운 공원을 산책했습니다.
공원 농구대에는 벌써 웃통을 벗어던지고 농구를 하는 젊은 청년들이
이 계절을 마음껏 즐기고 있었으며,
산책로에는 파릇파릇 돋아나는 새싹이 이 계절을 축하하고 있었습니다.
바람이 조금 불긴 했지만 바람마저도 이 따스한 연두빛 계절을 축하하는 듯했습니다.
친구와 담소를 나누며 걷는 동안 아침까지만 해도 끙끙대던 나는 어느새 사라지고 있었습니다.
이 연두빛 계절이 너무 아름다워서 언제까지나 끙끙대고 힘들어 하기엔
너무 억울하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던 것 같습니다.
이제 이 레몬빛 햇살은 꽃을 피우고 연두빛 바람은 사람들을 더욱더 설레이게 하겠죠.
어젯밤 잠들면서는 참으로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낮에 느꼈던 레몬빛 햇살을 떠올리며 더이상 끙끙대지 않았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난 힘들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아. 오늘도 연두빛 바람을 맞으러 나가는구나. 기분이 좋아지더군요.
지금이 겨울이 아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모든 것이 새로운 꿈을 꾸고 있는 지금이어서 얼마나 다행인지요.
봄은 이렇게 나에게 위안을 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