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집으로 걸어오다가 초등학생 꼬마를 봤다.
작은 등 위에 거북이 등딱지 처럼 가방이 매달려 있었다.
친구 몇 무리가 함께 내 앞을 지나갔을때 나는 꼬마들의 웃음소리에 가슴이
철컹 내려 앉는 기분이었다.
어린이들은 순수하다. 라는 말을 내가 지금보다 어렸을 적에 들었을때에는
유치원생을 두고 하는 말인 줄 알았다.
그때는 순진하다..순수하다 라고하는 따위의 말들을 싫어했었나 보다.
그 아이들을 보고 나도 따라 웃으면서 어린날을 회상하다가 갑자기 기분이 우울해졌다.
저 작은 등이 커져가면서 거북이 등딱지도 무거워 질텐데....
한숨이 나왔다. 몇년 후가되면 자신에 대해 타인에 대해 고민하고 괴로워하는
모습을 만들어 갈 꼬마들을 보면서..
내가 그 순수함을 동경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것이 속이 상했다.
한번 오염이 되면 그 것을 되돌리는데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오염이 심할 경우에는 더욱이나 그렇다.
어떻게 보면 가장 단순하고 복잡한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것인가 보다.
여차저차 해서 각자 나름대로의 사정이야 있겠지만 결국 교과서에 인생을 시기별로 나누어 그 특징을 설명할 수 있다는것은 우리가 살아감에 어떤 공식이 존재한 다는 말이 되지 않은가 싶다.
틀속에서 이런일도 저런일도 격어가고..그리고 같은 결말에 도달하게 되는것.
모르는게 약이다라는 말이 있다.
조금씩 살아가는것은 이런건가 싶은 맛을 아주 조금 보았을 뿐인데도 이렇게 어깨가 무거운지 모르겠다.
그래도 아직 내가 꿈꾸는 시기임을 나는 감사한다.
어린 그 시절에는 그 때가 소중한 것임을 알지 못햇다.
그렇지만 지금은 언젠가 내가 지금 사는 이 시절을 그리워 할 거란 짐작을 할 수 있기때문에 꿈꾸는 지금에 만족하고 감사하고잇다.
그렇지만 앞으로 자라날 그 꼬마들을 보고 나오는 한숨을 감출수는 없었다.
새싹이니 무엇이니 하면서 대단한 영웅인것 처럼 띄워줄만큼의 재량이 나에게는 없는가 보다.
그저..안쓰러움 뿐이다.
나와 같은 시간을 보내면서 무엇을 얻어갈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지만.
힘이 들거라는 생각으로 나는 그저 안쓰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