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머리가 찢기는 듯한 심한 두통을 견디다 차라리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어느날 부턴가 난 종종 심한 두통에 시달리고 있었다.
두통이니 치통이니 하는것들은 손가락이 칼에 베인것과는 또 다른 아픔을 준다.
나는 그것을 진정한 아픔이라고 생각한다.
생각해보면 그 통증은 내가 한숨을 쉬어대는 횟수가 많아지는것과 무슨 관계가 있는것도 같다.
한숨 쉬기가 먼저 시작되는지 두통이 먼저인지의 구분을 짓는 것은 내겐 어려운 일이다.
아무튼 내가 지금 두통에 고통스러워 한다는것은 지금 한숨을 쉬고 있다는 말이다.
답답함을 이기지 못하고 생각하고 또다시 생각하기를 반복하다보면 어느새 내 손은 머리끝을 부여잡고 있다.
누구는 이렇게도 말한다. 답답하면 그냥 다 잊으라고...
그게 말이나 되는 일인가...하고 난 생각했다.
마음 먹는대로 잊는다는 작업을 해낼 수 있다면 지금 내가 이러게 고통에 힘들어 하는것은 너무도 의미 없는일일 것이다.
그러나 난 곧 생각을 바꿨다.
삶에 주어진 하나의 특권을 그누군가와 나는 똑같이 누리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특권과 생각하는 특권을...
넉넉함을 부여받은 자와 전전긍긍 살아가는 자....
고통을 두고 특권이라 하는것도 이상하지만 그렇다고 고통을 곧바로 불행과 연행하기는 더 내키지 않는일이다.
하지만 내 마음이 외쳐대는 소리를 나는 또 외면할 수가 없었다.
물이 흘러 갈 곳을 찾아 가는 그 모습을 왜 두고 보지 못하느냐고..
그러나 난 정말 불안하다.
저 물줄기가 바다를 잘 찾아서 갈까..?그렇다...
내 머리속은 항상 두가지의 생각이 공존한다.
이렇게도 저렇게도 둘러보지만 무엇것이 정답인지를 찾는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인것 같다.
종치기 바로 전까지 두개의 답을 두고 고민하는 초긴장 상태에서 살아가는데 머리가 멀정할리 없다..
그동안 내가 풀어가던 문제에는 항상 정답이 존재 했기에 나는 지금도 나의 생각은 둘중 하나가 정답이라 생각하는 중이다.
그러나 난 정답이란 없을것임을 또한 알고있는 듯 하다.
나는 오늘도 아스피린을 삼키며 내 생활속에서 특별한 무언가를 찾기를 바란다.
정답만을 찾으려는 것이 얼마나 무의미한 일인가를 모르는 것도 아니지만 특별한 그 무언가가 정답일거라고 믿는가보다.
피곤해 지는 방법도 참 여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