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사회에서 분배에 대한 정서는 물의 온도에 따른 유리컵의 반응처럼 민감하다. 어느 정도 선까지의 분배는 그렇게 거슬리지 않을지 모르나 한 쪽으로 지나치게 치우친 분배가 지속될 경우 결국에는 끓는 물을 부은 유리컵처럼 어느 한 쪽이 깨지고 마는 것이다.
산업의 전문화, 분업화가 가속되면서 맞벌이 가정은 늘어나고 있다.
한 가정에게 남편과 아내에게 주어지는 시간의 분배 현황을 알아보자.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남편은 직장에서 돌아오면 TV, 신문, 잠 그것으로 이어진다. 회식도 잦아 일찍이나 들어오나?
아내의 경우는 직장에서 돌아오면 아이들의 공부, 준비물 챙기기, 청소, 식사준비, 설걸이, 빨래, TV위 먼지 닦기, 가습기 청소하고 물 갈기, 쓰레기 처리, 화초괸리, 서적 정리, 우편물 정리 등 온갖 것을 다 해야 한다.
심지어는 잠잘 시간마저 빼앗기면서 가정 생활을 이끌어야 한다.
회식이 있어도 어린아이 인계인수하러 식사 끝나자 마자 총알같이 집으로 달려와야 한다.
우리 나라의 가정에서는 아내에게 시간의 분배라는 개념조차 생각하지 못하게 한다. 그런 것을 들먹이는 아내는 바가지 긁는 여자, 잘난척 하는 여자, 골치아픈 마누라로 전락되고 마는 것이다.
이러한 추세에서 어느 여성이 결혼하고 싶어하겠는가.
올바른 분배가 이루어지기 위해 남성들이 변하지 않는 한 불쌍한 노총각은 늘어만 가고 신나는 독신녀는 세상을 휘저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