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십대여 영원하라~요즘 모 화장품 CF에서 지겹도록 듣는 말일것이다.
그래..내나이 어언 슴일곱이다.여자 나이 슴 일곱이면 선배 언니들 말마따나
노화의 시작임을 알리는 나이리라.그래서 그럴까.요즘 들어 부쩍 거칠어진
피부와 다른 사람들이 눈치챌까 꼭꼭 숨겨놓은 뱃살이 근래엔 무척 신경이
쓰인다.
얼마전에는 거칠어진 피부를 감추기 위해 몇십만원이나 하는 기능성 화장품
을 아낌없이 사기도 했고 이뻐지기 위해 그렇게 많던 잠도 마다하고 헬스
클럽에 새벽시간을 아낌없이 투자하기도 했으니...
이렇듯 열심을 내게 되었던 건 순전히 친구의 결혼식을 갔다 온 이후였다.
학창시절 그녀는 날렵한 물찬 제비라고 늘 우리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곤했었
다.학교를 졸업하고 두어해가 지나도록 그녀를 본 적이라고는 없었으니,
학창시절의 그녀만을 상상해낸건 무리가 아니었을듯 싶다.
그 당시 그녀에 대한 남학생들의 관심은 대단했다.큰키에 비비 인형처럼
긴목, 긴다리 ,조각같은 얼굴 ,기타 등등 ..남학생들은 그녀의 친구라는
이유만으로(물론 그녀를 소개받기 위한 거였지만)물질 공세도 마다
안했었었다. 아마도 그날 역시 분명,동화에서 나올법한 잘록한 드레스를
한껏 뽐내고 있을 그녀가 생각나 결혼식 아침부터 친구들의 수다는
시작되었다. 그러한 우리의 기대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지만 말이다.
그때의 그녀는 어디에도 찾아볼수없을 만큼 뚱뚱해져 버린 몸매였으며
굽높은 힐이 그녀의 육중한 몸매를 치댕하고 있었고..
기대에 부풀었던 그녀의 잘록한 허리는 금새라도 살들이 삐져나올듯
위태로와 보였다.
돌아 올쯤에 친구들의 수다는 그야말로 극에 달해 있었지만 난 왠지 그녀
몸 밖으로 삐져 나올듯 위태로히 출렁거리던 허리살만 온통
머리속을 멍하게 하고있었다.
언젠가 남자 사원들이 모여 쑤군대는 소리를 들은 적이있다.내용인즉,
이쁘면 모든게 용서 된다나............그러한 사회 풍조에 역류하고픈 생각이야
굴뚝같다.하지만 어쩌랴.... 게으른 여자 자기 관리에 소홀한 능력없는
여자란 소리를 듣지 않기위해 새벽 댓바람부터 난 매일 구슬같은 땀을
흘려댄다.
"미스 박 요즘들어 날로 이뻐지네" 라는 찬사가 그다지 기분좋게만은 들리지
않는건 왜일까?.............................
그럴때 난 주문처럼 또 이렇게 외쳐댄다.
아~~이십대여 영원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