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겨우 고2인데...
18살인데 해보고 싶은 일도 가득한데.
자랑할 일은 아니지만 아직 남자랑 사귀어 본 적도 없단 말이야.
그런데.. 장난이 아니야! 죽다니... 내가 죽다니...
전혀 실감나지 않아. 왜 그런.. 갑작스럽게 그런 말을 하면 어떡해요!
게다가.. 잘못됐다니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나는 정신이 아찔아찔 천사 옆에 힘없이 주저 앉았따.
"틀렸다는 게 무슨 말이에요?"
천사에게 묻는 내 말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미안..."
천사는 갑자기 심각하고 진지한 표정이 되어 나를 바라보았다.
"내가 잘못 계산했어."
"잘못이라구요?"
"일주일 착오를 일으켰어.."
"네? 일주일?"
"응, 민정이가 천국에 오는 날은 다음 주 월요일이 예정일이었는데..."
"네?"
"내가 그만 깜박해서... 일주일 빠른 오늘 월요일 아침에 민정이 머리 위로 철근을 떨어뜨렸지 뭐야...."
천사의 말에 나는 벌떡 일어섰다.
"말도 안돼."
"어, 민정아..."
"천사라면서 일주일이나 틀리고도 그냥 넘어갈 줄 알았어요?"
"그... 그게..."
"내가 잘못했어라는 그 한마디로 일이 모두 해결된다면 경찰이 무슨 필요가 있겠어요! 도대체 어떻게 할 생각이 에요@"
"민정아.. 너무... 그..."
"지금 당장 날 지상으로 되돌려 놔요! 살아나게 해달라구요! 전 아직 죽고 싶지 않아요!"
"그건 안돼... 아무튼 민정인 다음 주 일주일 후면 죽게 될 운명인데... 날짜가 조금 빨라진 것 뿐이잖아..."
"뭐라구요? 무슨 천사가 그렇게 마음대로 예요?"
난 화가 나서 머리가 뜨근뜨근 겨울철 호빵처럼 열이 올랐따.
"좌우지간! 다음 주 월요일까지의 내 생명을 돌려줘요! 그건 당신 책임이니까"
"이봐.. 민정이. 그... 그렇게 간단하게는 안돼."
"왜요? 당신이 잘목한 게 틀림 없잖아요. 안그래? 그리고 일주일 분의 내 생명은 어떡하고요!"
"돌아갈 몸이 없는데..."
"예? 그럼 이 몸은?"
"천국에선 그 몸으로 있을 수 있지만 지상 세계에서는 민정인 벌써 혼이 된 준재라구..."
"그럼... 난 당신, 천사의 실수 덕분에 일주일분의 생명이 줄었따는 말인가요? 하나님! 어디 계시죠? 하나님에게 항의 할래요!"
"잠.. 잠깐만!기다려 이대로는 나도 곤란하거든.."
"무슨 소리예요?"
"일주일 틀린 거... 그런 실수가 하나님에게 알려지는 날엔 지독하게 혼나거나 벌을 받을 게 분명해."
"그럼... 그럼 어떻게 해요?"
"지금 생각하고 있는 중이니까 좀 기다려봐."
"어떤 생각이 떠오를지 모르겠지만 난 절대로 지금 천국엔 안 갈거니까 그렇게 아세요."
나는 냉정히 대답했다.
그때 어떤 생각이 갑자기 떠올랐따.
"가방... 내 가방은?"
나는 천사의 팔을 잡고 흔들면서 외쳤다.
"어... 어.. 흔들지마!! 어지럽잖아!"
"가방... 내 가방..."
"그거야.. 지상에 있는데 당연하지."
"어머나! 어쩌지!~???"
"왜.. 왜그래?"
"중요한 게 들어 있어요. 그 바아 속에..."
"신경쓸 거 없어. 넌 죽었으니까..."
"하지만 중요한 편지인데..."
나는 그 편지가 가방 안에 들어 있다는 사실이 갑자기 떠올랐따. 순간 당황이 되어 얼굴이 화끈거렸다. 난 천사의 팔을 힘주어 잡고 흔들었따.
"편지?"
"네에/// 러브레터가 들어 있어요. 일 년 동안 고민한 끝에 겨우 쓴 편지였는데...! 오늘 지혁이 한테 전해 주려고...마음 먹었는데..."
[학원가따와서 다시 쓸께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