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추적 추적 비가내렸어
한 번 젖은 마음은
다시 젖지 않는다는데
그리움의 가느다란 줄에 매달려
습관처럼 돋아나는 우울함들이
뜨거운 울림이 되어
조류처럼 밀려 왔다 멀어진다
무엇이 남아 있는걸까? 우리에게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하려나
내가 보내는 일상의 모든 순간순간을
네가 변함없이 들여다 보고 있었다고
이미 떠나 보낸
넌 아직도 가지 않았다고
그렇게 이야기 해야 되려나
다시 처음처럼
되돌아 갈수 없다는걸
너무 잘 알고 있는데
갑자기
바보같은 욕심이 생겨
너의 모습을
옆에서 오래오래 지켜보고 싶다는
부질없는 욕심이 내안에서 자꾸 커지고 있어
예전에 우리들의
그 무수한 약속들 아직도 유효한걸까
아니면 이미 유통기한이 지나서
저 구석에 있는 휴지통에 버려야 되는걸까
나는 아직도 그 시간속에 머물러 있는데
오늘은 내 지난 모든 시간들이
후회라는 이름으로 밀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