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고 12시가 다 되어서 집에 돌아왔다.
저녁먹고 도시의 야경보며 시간을 보냈다.(친구집이 9층이라 발코니에서 바라보는 야경이 아주 그만이다)
술을 마시지 않는 나로서는 이렇게 늦은 시간에 집에 들어오는 일은 드물다.
집에 들어와 제일 처음하는 일.. 자동응답기를 켜는것,,,
난 셀폰이 없다. 처음부터 만들 생각도 하지 않았다.
다들 날 답답하다 하지만..문명의 해택을 때론 거부하는 것도 날 조금은
자유롭게 하는 것이라 생각하기에 끝내 만들지 않았다.
몇개의 메세지가 있다...
하나..둘...세번째 메세지...
어제 만난 친구의 목소리...늦은 시간이었지만 전화를 했다.
\"아직 안 잤네?..나 지금들어왔거든...\"
\"늦었네....내 말 잘 들어...충격받지 말구,,,,,,\"
\"무슨일인데??...\"
\"(..)이 어머니 교통사고로 돌아가셨어....\"
\"........ ........\"
그리 친한 친구의 어머니는 아니었다.
그러나 여전히 내 마음을 아프게 한다.
죽음....
언제나 날 당황하게 하는 단어.
아무말도 할 수가 없었다. 무슨말이 필요할까....
일방적으로 어머니와 이별하게된 친구를 생각하니 맘이 아려온다.
너무나 감당하기 힘든 일을 만나면 아무것도 느낄수가 없게 되는법...
그 친구가 보내고 있을 시간들을 생각하니 어린 나의 모습이 떠올랐다.
같은 슬픔을 난 14살때 느껴야 했으니까...
슬픔을 잊게하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시간으로
모든 것이 잊혀지는 것은 아니다.
어느순간에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선명해지는 기억들도 있다.
내려앉은 나의 마음 어떻게 다시 일으킬수 있을지....
어머니가 몹시도 그리운 그런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