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나른한 오후 수업을 마치고 선생님과 선배들과 친구와 함께
학교 근처에있는 작은 요양원을 찾아갔다.
그곳은 고아인 동시에 장애인인 사람들을 수용하는 곳인데
그야말로 아늑하고 사랑이라는 냄새가 물씬 풍기는 그런 집이였다.
담당 선생님의 안내로 건물 1층 복도 가운데 자리잡고 있는
104호실로 들어갔다.
처음 우리가 들어갔을때 그들의 얼굴에서 피어나는 환한 미소꽃은
뭐라고 표현할수 없을 정도로 때묻지 않은 순수 그 자체였다.
몸만 장애인인 사람이 2명 있었고 나머지는 모두 정신적인 장애도
가진 사람들이였다.
어린 아이들도 꽤 많았다. 조금은 무섭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들과 친해질수 있었다.
휠체어에 태워서 밖에서 놀기도 하고 방청소도 해주고 밥도 먹여주고...
그러는 사이에 창밖에선 다른 아이들이 얼굴을 빼꼼히 내밀며
우릴보며 좋아하고 있었다.
그들은 사람을 참 좋아하는것 같았다.
그만큼 사랑이 부족한 사람들이란걸 쉽게 느낄수 있었다.
그중 수철이라는 아이가 있었는데 그 아이는
건물 안으로는 혼자 들어가게 해선 안된다고 하였다.
혼자 내버려두면 옥상에서 뛰어내리는 아이라고 했다.
나를보며 웅얼 웅얼 말을 걸던 아이...
눈이 참 예뻤다.
그런 아이들을 보고 있자니 나는 얼마나 행복한 아이인가..
라는 생각도 새삼 들었다.
너무 착했다. 짧지만 그들과 함께한 몇 시간이 너무 소중했다.
돌아오는 길은 그렇게 아쉬울수가 없었다.
내일 등반대회가 있다고 휠체어가 혹시라도 없어졌을까봐
불안해하며 확인해달라고 하던 아이...
밖에 나가서 놀자고 했을때 너무나도 좋아하며
내 손을 잡아끌던 아이...
모두가 너무 깨끗하고 조금도 때묻지 않은..
순수함 그 자체만을 지니고 있는 그런 천사들이였다.
05.08
하늘에 천당이 있다면 그런 천사들을 먼저 하느님이 우선권을 주겠죠? 어쩜 그들을 떼묻지않게 보호하려는듯도 싶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