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타적인 삶? 그건 내 꿈 속에서도 나타나 본 적 없다.
나는 너무 이기적이었다. 이기적이고 이기적일 것이다.
나는 오로지 내 맘대로 살고 싶어서 지금까지 살아있던 것이고 살고 있고 살 것이다.
이는 바뀔 수가 없는 것이다. 바꾸고 싶지도 않다. 바꿔지지도 않을 것이다.
문제의 본질은 여기에 있다.
나는 내 맘대로 살고자 하고
다른 사람들과 같이 살아가려면 나 마음대로 살아가는 것을 접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는 그 주체가 남에게 맞추는 게 싫어서
내 스스로 나를 접어서 그럭저럭 맞춰 갈 수 있었다.
계속 나를 단련시키며 나 자신을 억압해왔다.
결국 한계가 드러났다. 무너져 버렸다.
나는 다른 사람들과 같이 살아가려는 노력을 포기했다.
포기 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되서 기꺼이 그렇게 했다.
그렇게 나는 내 맘대로 살고자 한다.
내 맘대로 살고자 하는데서 나는 결국 한가지 모순을 깨닫게 된 것이다.
내 맘대로 산다고 하는 내용 중에,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가고 싶다는 욕망이 포함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다른 사람과 함께 살려면 내 맘대로 살 수 가 없다. 이것이 모순이다.
이 모순을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둘 중 하나를 포기해야만 한다. 이것이 내가 내린 결론이다.
다른 사람과 함께 살면서 나의 대부분의 다른 자유를 포기하던가
아니면 지금처럼 외로움과 고독을 자유로 받아들이던가.
오랜만에 고민한 끝에 결론이 나왔다.
그러나 어떻게 행동으로 옮겨야 하나?
그러면 나는 "모임"과 "골방". 둘 중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
과연 나는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나는 모임 속에 들어갈 수 없었다. 초등학교때의 기억이 치유할 수 없는 상처로 남았는지도 모른다.
지금까지는 그랬다. 하지만 그때는 내 맘대로 하고자 하면서 모임에 들어갔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아마 그게 맞을 것이다. 내가 중학교 때부터 나를 변화시키기 시작했다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
그러나 나를 변화시키는 것은 결국 한계를 드러내었다. 나의 영혼이 무너져 내리기 시작한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무너져 내리는 영혼을 인식하지 못한다.
그러나 나는 하느님께서 내리신 원죄를 갖고 있는가 보다.
나는 이 상황을 견뎌 낼 수 없을 만큼 이를 너무 생생하게 느낄 수 밖에 없었다. -夕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