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에 몸을 언제 어떻게 던졌는지에 대해선
별 관심이 없다, 그저 오늘은 이렇게 무의미하게 가는 구나.
파아란 벽지에 희끗희끗 비쳐오는 별빛은
실은 건물 밖 가로등 빛일 것이다. 그래도 나는 별빛이라고 믿고 싶다.
별빛, 그래. 별 빛. 별이 떠오르는 날은 언제가 되었지.
별이 떠오르던, 나의 영혼에 별이 떠오르던. 그래.. 언제였지.
언제... 였... 지...?
...
...?
...
며칠 동안은 우울 모드를 달릴 수 밖에 없을 듯하다.
언제 기분이 다시 들떠서 모임에라도 나갈 수 있을지.
사람들 속에서 나는 정말 외로움을 타는 걸까.
아니, 외로움이라는 단어가 나의 내면 깊이 잠식되어가서
내가 말로 표현하지도 못하게 되어버렸을 수도 있다.
이로써 나의 인식 전체를 지배하고 있을 수도 있겠지.
그런데 왜 나는 나의 영혼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을 찾아다니는거지?
나의 영혼은 나 혼자만 가지고 있어도 행복한 거 아닌가?
지금까지 나는, 한참 왕성하게 활동했을 때도, 석고처럼 굳어버렸을 때도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했다.
물론 더 많은, 아니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을 피해다니기도 했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찾을 수가 없었다. 나같은 생각을 하고 사는 사람이 병신인 걸까?
먹고 살 문제, 더 잘 먹고 더 잘 살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은
없는 걸까. 아마 그렇겠지. 나도 그랬으니까.
그러나 나는 무언가 욕구 불만에 잠겨있는 듯하다.
지금처럼 무의미하게 살다가 모카빵과 전기세, 방세를 낼 돈만 벌 만큼 일 해서 살다가
어느 순간 뼈가 완전히 굳어버리면 나는 이 방 안에서 차갑게 식어버리겠지.
행복하기 위해서는 나의 삶에 무엇을 덧붙여야 하지?
지금의 나는 행복하다. 아니, 행복하다고 항상 최면을 걸고 살고 있다.
행복해야지, 나는 나 혼자 있을 때가 가장 편안하고 행복하며
마음껏 공상의 세계로 빠지고 혼자 노래도 부를 수 있고
혼자 기타도 칠 수 있고 밤새 놀 수도 있단 말이야. 이게 행복한 거잖아.
남들은 나를 행복하게 해 줄 수 없어.
그런데 넌 왜 남들을 피해다니면서
너의 맘을 보여줄 사람을 찾아다니는거지? -夕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