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일지>를 읽고,...
김구가 쓴 <백범일지>는 김구 자신의 자서전이지만, 내가 읽어보았을 때는 한 사람의 일대기를 서사적 내용만으로 전개한 한 편의 소설책이었다. 백범일지에 나타난 김구의 모습은 정말 파란만장하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생애에 한 번 있을까 말까한 대사건이 김구 선생에게는 여러 번 있었다.
김구 선생이 일제 강점기의 위인이었던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구 선생이 우리 나라를 독립시키려고 수없이 노력했고 우리 나라의 독립에 어느 정도 이바지했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하는 사실이다. 그런데 우리 나라가 결국에는 일본의 제 2차 세계대전 패망으로 인해 독립하게 된 것이 보편적인 사실이라는 점에 비추어 보았을 때 김구 선생의 가식적인 업적은 별로 드러나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백범일지에 나온 김구의 행동은, 활동적인 독립운동 그 자체를 보여 주었기 때문에 그 어느 누구보다도 애국심이 깊고 자기 몸을 희생할 줄 아는 정신이 강하다는 것이 우리가 김구선생에게서 본받을 수 있는 교훈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당시 상황을 보았을 때 친일파들이 다른 독립지사들보다 사회적, 경제적으로 월등히 유리하게 대접받았기 때문에 죽을 때까지 자신의 의지를 굽히지 않고 버틴다는 것은 정말 힘들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 끈기도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이다. 우리 나라의 역사 속에서는 부강한 때에 나타나 업적을 세운 위인도 많지만, 어려울 때에 나타난 위인이 더욱 빛나 보인다.
우리 나라의 역사 속에 새겨진 이름은 수없이 많지만, 우리는 그들의 업적이나 정신을 너무나 모르고 지내온 것 같다. 비록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현대 지향적, 미래지향적 삶도 좋지만, 한 번쯤, 우리 선조가 지나온 흔적 속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을 탐구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중학교 때 국사책에 적힌 김구선생의 업적에 비해 백범일지에 나온 김구 선생의 업적은 아주 새로운 감동을 불러 일으켰다. 나중에 시간이 나는 대로 이런 책을 자주 읽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