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를 통해 항상 한번에 여러 권의 책을 사 놓아두었다가 한권 한권씩 서랍에서 꺼내 읽는 맛이 괜찮습니다. 그렇게 사 놓은지 몇달동안 서랍에 묵혀 있던 이 책을 이제사 꺼내서 직장에 오고 가는 중에 지하철에서 보다가 결국 오늘에서야 다 읽었습니다.
글을 보다보면 페미니즘적인 경향성을 발견하기도 하는데 그 이전에 이 책은 따뜻한 마음을 가진 한 "인간"의 슬기로운 삶의 여정을 그려낸 정말 훌륭한 작품이라고 생각됩니다. 많은 이들의 사회구조,환경 비판이 자기 합리화 내지 자포자기로 흘러갈 수 있는 위험성에 대해 작가는 따끔한 충고를 합니다.
서진규님이 살며 겪어온 지난한 삶 앞에서 나는 더 이상 변명을 늘어 놓지 못하고 코너에 몰려 고개숙여 내 자신의 삶을 돌이켜 보아야 했습니다. 누구나 자신의 십자가가 가장 힘겹다지만 나 역시 자신의 십자가만 쳐다보는 것 자체를 반성해야 했습니다. 서진규님의 부친의 삶... 따뜻한 가족의 사랑... 지하철에서 읽으며 눈시울이 뜨거워져서 진땀을 빼놓게 한 이 책을 이제사 다 읽으며 다시 마지막 문장에서 눈시울이 흐려집니다.
'누구에겐가, 오직 한 사람이어도 좋다. 나는 희망의 증거가 되고 싶다' 이토록 감동과 동시에 삶의 방향과 반성을 동시에 일깨워준 책은 일찌기 드물었던 것 같습니다. 삶이란 정말 한번 도전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