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를 통해 무소유를 구입하려 하였는데 절판이어서(지금은 다시 보급되었지만) 오두막 편지를 샀었더랬고 처음 읽어보게 되는 법정스님의 글이었다. 때마침 여러가지 일로 삶이 고단해 있을 무렵이었는데 그런 이유로 휴식차 찾은 만리포 해수욕장의 민박집에서 처음으로 이 책을 펼쳐보았다. 절절이 마음에 와 닿는 무욕의 말씀들이 내 마음까지 차분하고 평안히 가라앉힘을 느꼈다. 해가 뜨고 나가 본 초록색의 만리포 바닷가.
그 중간께의 바위에 걸터앉아 파도소리를 배경삼아 이 책을 읽었다. 눈물이 그렁그렁해 질 정도의 조그마한 감동의 글들이 삶이란 과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것일까 생각케 하는 마음가짐을 가지게 만들어 주었다. 세상에서 살면서 나이가 들면서 점점 욕심만 커져왔던 내 자신의 초라함을 이 책을 통해서 반성하고 뒤돌아 보게 되었다는 점이 내가 얻은 가장 큰 수확이며 감사제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