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아-오랫만이다.
나 한테 쓰고 있는거 말야.
있잖아...
줄무늬 애벌레가 그랬던것 처럼.
세상은 정말 신비로운 것들로 가득 차 있어.
애벌레가 보는 위치로 본건 아니지만...
있잖어... 사람들이란 원래 욕심이 가득한 걸까?
죄 없인 하루라도 살수 없는걸까?
사람이란 말이지... 정말 이상해. 나 자신도 말이야...
감정을 하나하나 억제하려해도, 어쩔수 없이 자꾸만 짜증을 내고 말지.
사람이란 감정이 있으니깐 말야.
근데...
줄무늬 애벌레가 노랑애벌레를 만난것 처럼-
나도 구름이를 만났잖어. 근데... 우리 둘은 만날수가 없어.
사람은 왜 서로 못만나는 친구를 만들지? 그래서 왜 가슴아파하지?
서로 만나지 못해도 서로를 믿고 하소연 하는데, 난 들어주기밖에 하질 못하는 거지?
하늘아, 나 정말 내 자신이 미워.
감정도 억제하지 못하고, 위로의 말도 잘 하지 못하고-
게다가 하소연하는 친구의 말을 듣고 있어야만 하고.
너도 그렇지 않아? 내가 밉지? 그렇지?
있잖아... 새로운 것에 도전 하려는 맘, 새로운 것을 알고 싶어 하는 맘은 말이지...
벌레두, 사람두 모두모두 같은 것일까?
넌 어떻게 생각해?
그래서 노랑애벌레를 버려두고 애벌레 기둥으로 갔잖아.
난 지금은 줄무늬 애벌레랑 똑같아.
왠줄 알아? 남의 마음은 이해하지 못하면서 나혼자만은 알려고 하잖어.
정말 나 심술꾸러기지? 바보같지?
그 사이에 노랑애벌레가 그 할아버지 애벌레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궁금하지? 나도 그래.
하지만... 그 상상은 못하겠어. 얼마나 가슴이 아프고 쓰렸겠어?
그래두 할아버지 애벌레를 만나서 정말 다행이야.
나비가 되어 줄무늬 애벌레를, 즉 나를 만나준 노랑애벌레, 한마디로 구름이가 너무너무 고마워.
그렇지 않았으면 말이지...
지금쯤 헛고생을 하고 그 절망이란 기둥으로 올라갔겠지? 허무함을 가진 맘으로?
나비가 된 줄무늬 애벌레는... 정말정말 기뻤겠지?
그리고 애벌레들이 한심했겠지?
하지만 모두 나비가 되어 또 다른 시작을 했으니까...
다른 세계로 도전하고 있겠지?
그 후론 노랑애벌레랑 줄무늬 애벌레는 어떻게 되었을까?
사람의 손에 잡혔을까?
아니지. 절대 아니지.
그의 후손을 남겼겠지?
지금 내가 구름이를 만나서 기쁜것 처럼 말야-
문학과 사람들에 와서 나를 이해하고 충고해 주는 사람을 만나서 기쁜것 처럼 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