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꽃
- 정길연 -
이 책은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읽게 되었는데 정말로 의외였다. 나는 삶에대한 이야기와 슬픈 사랑이야기 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단편인데다가 사랑이야기는커녕 가족관계 속에서 자아(?)가 벌이는 싸움에 대한 내용이다.
여자는 가족을 싫어한다. 무척이나 냉정하고 담담한 여자에게 질려버린 여자를 남자는 떠났다. 2달만에 여자가 남자에게 전화를 했다. 어머니가 돌아가셨기 때문이다.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도 여자는 눈물 한방울 흘리지 않고 태연하게 집안 청소를 하고 필요한 소품들을 꼼꼼히 챙긴다. 남자는 이런 여자가 무섭게 느껴진 것이었다. 여자에게 오던중 남자는 지나간 일들을 생각한다.
남자와 여자는 결혼한지 6년이 지났는데도 아이가 생기지 않아 병원에 갔으나 이상이 없었다. 결국 불임 클리닉, 온간 민간 처방, 정신과 상담등을 하여 아이를 갖게 되었으나 남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여자는 아이를 지워버렸다. 그일을 계기로 하여 남자는 여자에게서 떠난 것이었다. 그후로 2달후에 여자에게서 장모가 돌아가셨다는 얘기를 듣고 가고 있는 중인 것이다.
남자는 화가났다. 슬펐다. 왜 여자가 그래야 했는지 도대체 이해가 가지 않았다. 도착해서도 그는 여자의 아니 그들이 살던 집을 올려다 보며 한참을 생각했다. '왜그랬을까...'
남자가 불현 듯 고개를 들어 창가를 떠나지 못하고 있는 여자를 똑바로 올려다 본다. 남자는 여자에게 왜그랬느냐고 계속 무언으로 묻는다. 여자는 그의 무언을 읽어 차라리 돌아가라고 하지만 남자는 슬픔과 증오와 그리움에 찬 눈으로 여자를 계속 올려다 보며 꿈쩍 않는다. 여자는 하는수 없이 처음으로 이유를 말한다.
여자는 아이가 자신과 같은 업을 지고 나오는 것이 두려웠고 남자를 잃을까 두려웠다. 아버지의 죽음으로 부모 명줄 끊어먹는 애물이라는 소리를 듣는 죄인이었다. 말리지 않았으면 외할아버지에게 맞아 죽을뻔 했다는 엄마에게도 죄인이었다. 여자는 엄마를 용서할 수 없었다. 이 개명한 시대에 아비 명줄 뚝 끊어먹는 자식 낳을까봐 전전긍긍인 여자의 이야기, 어디 씨나 먹히겠냐만은 여자는 그런 것이 무서웠다. 아이가 자신처럼 살게 될까봐 무서웠던 것이다. 여자는 이런 자신의 숨기고픈 과거에 대한 이야기는 아무에게도 하지 않았고 안간힘을 쓰며 숨겨왔다.
거짓말처럼 남자가 몸을 일으켜 여자의 집으로 간다. 여자는 현관문을 열고 그가 오는 발자국 소리를 듣는다. 조금씩 가까워 지면서 소리가 너무 크고 가까워서 어쩌면 여자의 심장 내벽에서 울리는 소리 같기도 하다.
여기서 이야기는 끝이난다. 솔직히 너무 허무했고 이해도 잘 가지 않았으며 이책을 왜 읽었을까 하는 생각까지 했다. 생각했던 내용과는 너무 달랐고 단편인줄도 몰랐는데 이야기가 짧고 내용이 이해가 안가니까 그랬던 것 같다. 걔다가 글도 좀 어렵다. 내용은 전체적인 것밖에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 가족관계 파괴에서 생기는 자기 자신과의 갈등으로 인해 너무 냉랭해진 한 여자의 이야기 이다. 무엇을 이야기 하고 있는 줄은 알겠지만 별로 감명깊게 읽지는 않았다. 이해도 다 못하겠고... 어려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