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아침해에 무릎을 꿇고
- 어스킨 콜드웰 -
이 이야기는 인터넷에서 보고 괜찮겠다 싶어서 다운받아서 읽었다. 처음에는 이게 무슨 내용인가 싶었지만 읽으면서 천천히 이해를 할 수 있었고 참 비극적인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인 로니는 아치라는 사람의 농장에서 소작인 노릇을 하고 있는 백인이다. 아치는 백인이며 마을 전체를 휘두르는 권력을 가진 자이고, 아무도 그의 뜻을 거스를수 없었다. 마을에서 아치에게 유일하게 자기 의견을 말하는 사람은 흑인인 크렘뿐이었다. 크렘은 흑인인데도 아치에게 하고싶은말을 하고, 음식이 모자랄때마다 얻어가곤 하는 사람이다. 로니는 겁이 많고 자신의 의견을 분명히 얘기 하지 못하는 나약한 사람이다.
이야기의 시작은 아치가 로니의 개의 꼬리를 자르면서 시작된다. 아치는 개의 꼬리를 잘라서 모으는 이상한 취미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가 개의 꼬리를 자르는 것을 아무도 말리지 않는다. 아니 말리지 못한다. 로니역시 그러했다. 로니는 크렘이 나서서 도와주길 바랬지만 크렘은 없었다. 로니의 개는 결국 꼬리가 잘렸고 로니는 음식을 얻으러 아치에게 온 것이었지만 결국 아무런 얘기도 하지 못했다.
그날밤 결정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로니의 아버지가 밤중에 사라진 것이다. 로니의 아버지는 귀머거리 였다. 며칠전부터 굶어죽겠다고 투정을 하던 터였다. 로니는 불안하여 크렘과 함께 어둠을 헤치며 아버지를 찾았다. 아치의 우리앞을 지나고 있는데 돼지들이 몹시 흥분해 있는 것이었다. 우리안에는 검은 덩어리가 있었다. 로니는 크렘과 함께 우리안으로 들어가 간신히 그 검은 덩어리를 가지고 나왔다. 검은덩어리는 바로 로니의 아버지였다. 크렘은 아치에게 따져야겠다며 아치의 집으로 갔고 잠시후에 아치가 총을 들고 로니에게 크렘이 있는 곳을 대라며 윽박질렀다. 로니는 자기도 모르게 크렘이 있는곳을 말했다. 어느샌가 마을사람들과 총을 들고 크렘을 쫒는일에 적극 가담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그러나 멈출수 없었다. 로니는 지금 자신이 무슨일을 하고 있는지 몰랐다. 숲속에 숨어있던 크렘은 결국 처참히 사살되었고 로니는 정신없이 숲을 헤쳐나와 집으로 돌아왔다. 로니의 아내는 걱정을 하며 기다리고 있었다. 아무일 없었다는 듯 들어서는 로니에게 아내가 고기를 좀 얻어오라고 말했다. 로니는 몹시 흥분했다. 그리곤 바로 "미안해", "난 배가 고프지 않아"하면서 이야기는 끝이난다.
나는 로니의 행동을 이해할 수가 없다. 조금은 이해할수 있다손 해도 어떻게 자신을 도와준 크렘에게 그럴수 있는지 모르겠다. 흑인을 차별시 하는 미국사회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이 이야기는 참으로 비참하고 슬픈 이야기이다. 아니 비참하다기보다 무서운 이야기다. 그러나 다시 한 번 돌이켜 생각하면 비참하다거나 무섭다기보다는 어떤 슬픔이 가슴을 치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인간은 도대체 얼마나 깊이 자기 자신을 배신할 수 있는 건지...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