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주 아주 어렸을때의 바다는 무척 깨끗했었다.
만화속에서 나올법한 바다처럼..
아주 작은 물고기들이 내 다리 사이를 휘저으며 다녔고, 썰물에만 모습을 드러내는 바위섬엔 조개도 많았고 꽃게도 많았다. 밤이 되면 간첩이 나올지 모른다며 맘대로 들어가지도 못했었고, 해변끝은 군사지역이라 출입증이 있어야 들어갈수가 있었다.
백사장도 무척 넓어 다니는데도 힘이 들었고, 태풍이 지나가고 나면 여러 물건들을 줏을수 있었는데 그중에 돈도 있었다. 난 한번도 줏어본 경험이 없지만.. 나의 언니들은 태풍후에 돈주으러 자주 가곤 했었다.
내가 태어나기전엔 지뢰나 폭탄같은게 있었다고 한다. 간첩도 자주 들어왔었고,,
학교에 들어가서 소풍을 가게되면 꼭 바다로 갔다. 자그만치 구년동안 봄가을 소풍을 모두 그곳으로 간거다.
소풍으로 끝나면 좋게.. 수련회까지 빠지지 않는다. 정말 지겨운 소풍이었고 힘든 수련회 였다.
주말마다 한손엔 봉지를 한손엔 집게를 들고 쓰레기를 줏으러 갔었고..
언젠가부턴 입장료라는게 생겨서 주민증같은걸 들고 다녀야만 했다.
세월이 많이 지나 어른이 되었을때..
바다와 떨어져 지낸적이 있었다. 그때의 난 불안한 날들을 보낸것 같다.
일년을 버티다 지쳐 다시 바다를 찾고 말았다.
어딜가도 바다와 떨어지지 못했다. 지금처럼 내가 쓰는글에도 바다가 있었고,
내 닉네임도 바다가 들어가 있으니..
난 이미 바다의 일부분이 된것이다.
정말.. 하루라도 바다를 못보면 내 눈에 가시가 날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