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지금 쓸데없이 뜨겁고 어리석을 만큼 우둔하다.
아프간에서 극심한 두려움과 고통에 시달리는 자국민의 안전은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라 한다.
국가의 총수는 핵폭탄 보다도 위험하고 우유부단해서
독일의 협상 능력을 따르지 못 하고 결국 8명의 생명까지 원점으로 돌려놓고 말았다.
죄도 없이 희생된 1명의 신분과 시신처리 과정도 우리의 기대치에 못 미칠 정도다.
현재 아프간은 어떤 상황에 놓여있는지,
미국을 비롯한 아프간 정부와의 협력 관계 까지 확실한 정황을 알 수 없다.
학력위조에 대한 불신풍조가 잇다라 붉어지면서 뜨겁게 네티즌들이 달아오르고 있다.
개그맨 심형래를 비롯한 여러 공인들의 학력위조 때문인데,
정작 우리는 무엇을 쫓아 어떤 것을 바로잡으려는 것인지 불분명 하다.
신지식인으로 불리던 심형래에 대한 보도들이 난무하면서 나는 갑자기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우리는 그가 고려대학교 라는 학벌 때문에 그를 신지식인으로 지정하여 옹호하고 그의 꿈을 지지했던
것일까.
나는 그의 기사를 보면서 가슴이 아프고 서글폈다.
미국 개봉을 앞두고 그의 열정과 노력의 결실은 세상에 빛을 발하기도 전에 숨죽일 위험에 처해 있다.
그는 끝없는 열정과 끈질긴 노력으로 많은 실패를 거듭해서 지금에 이르렀다.
우리 모두가 그를 신지식인 이라는 명패를 달아줄 정도로 그를 지지했던 것은
아무도 엄두 조차 낼 수 없는 '용기' 에 대한 '응원' 이었다고 생각한다.
무엇이 중요하단 말인가.
그 사람의 역량이 중요한 것 아닌가.
도퇴되지 않고 더 나아가려 하는 인간의 열정과 뼈저린 노력이 아름다운 것 아닌가.
영화의 성패를 떠나서 그는 박수 받고 인정받을 자격이 충분하지 않은가.
우리 사회는 겉지레에 너무 많은 소모를 하고
가능성을 짓밟아버리며 발전할 수 있는 무궁무진한 기회를 박탈해 버린다.
그 이기적이고 배타적인 문화는
스스로의 자질과 능력 그리고 꿈을 증명하기 위한 어리석은 '포장'을 조장하지만
정작 그것에 대한 성찰과 이해는 부족하여
엷은 막이 거둬지고 나면 빗발치는 칼날로 헤집어놓기 바쁘다.
우리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
아프간에서 떨고 있는 23명의 미래와 심형래를 비롯한 몇몇의 공인들의 학력위조사건 모두
우리들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그들을 탓하기 전에,
국가의 지도자들을 손가락질하기 전에
그들을 지지하고 그들을 선택했던,
진정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는 우리들을 먼저 탓해야 한다.
대한민국을 구성하고 이끄는 것은 우리 개개인 모두 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