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중 이었다. 뉴스에서는 반미시위 확산에 따른 여러가지 파장이 일어나고있다고 떠들어 대는 중이다. 빨갛디 빠알간 고춧가루들이 뭇어있는 김치 한조각을 집어 들었을때 뉴스에서는 미군의 탱크와 주군기지를 보여주며 장엄하고 숙연해지는 음악을 흘려 보내주었다.나도 역시 한국인인지라 마음 한켠에 숨어있던 그 뜨거운 조국애가 달아 올랐다.
식사를 한 후에 메일좀 확인하자는 생각에 무심코 나의 메인 메일에 들어갔다. 메일창에는 여중생 이라는 제목의 메일이와있었다. 열어보니 내일 광화문에서 대규모 촛불집회를 가질 계획이니 다같이 동참하자는 메일이었다. 그러면서 여중생들의 스토리가 담긴 플래쉬 만화와 숙연한 음악 이어지는 끔찍한 사진들 정말 이게 실제 사진일까 하는 의구심이 들정도로 잔인한 사진이었다.
정말 이사진을 보며 치를 떨며 나쁜놈들이라는 생각과 함게 작으나마 나의 촛불이라도 보태어 내일 저녁의 광화문을 조금이나마 더 밝혀야 겠다는 생각에 빠졌다.
잠자리에 들기전 나는 평소의 습관대로 20분정도 음악을 듣기위해 mp3플레이어 창을 띄웠다. "Lose Your Self"라는 에미넴의 노래를 들으며 잠시 여러가지 일들을 생각하다가 약간 출출해진 나는 아까 사다가 놓은 맥도날드 불고기 버거를 전자렌지를 이용해 뜨겁게 데워 먹었다. 이러면 살찌는데 생각이 들어도 햄버거에는 역시 콜라야라는 생각이 앞에 있는지 본능대로 콜라를 마셨다.
다음날 어제 저녁은 여러가지를 느낀 하루여서 그랬는지 잠도 그렇게 평온하게 잔 편은 못했다. 오늘은 저녁에 광화문 촛불시위가 있는 날인만큼 여자친구도 같이 가야겠다는 생각에 2시에 보기로 했다. 나는 평소에 즐겨입는 옷 스타일대로 리바이스 엔지니어드 진 바지 에다가 폴로 말 모양이 멋지게 그려져있는 티셔츠와 노티카 점퍼를 입고 나섰다. 일단 여자 친구와 만나서 영화를 보았다. 영화의 제목은 헐리우드 블럭버스터인 "스파이더맨" 이었다. 영화의 주 무대인 뉴욕이 정말 멋이 있고 스케일이 역시 컸다. 역시 헐리우드 였다. 여자친구와 즐겁게 영화를 본후 나는 배가 고프다는 여자친구를 위해 피자헛으로 향했다.3만원짜리 셋트를 하나 시켜 나 한조각 먹고 여자친구 2조각 먹고 나머지는 버리고 왔다. 아~ 콜라는 가지고 나와 지하철 탈때까지 마시면서 있었다.
우리의 목적지는 광화문이었다. 도착한 우리는 거의 시간에 맞춰와서 나눠주는 촛불을 들고 사람들 속으로 녹아들어갔다. 역시 눈물이 만은 커플이다보니 여친과 나는 기도가 절정에 다다랐을때 나오는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다.
성조기를 태웠을때의 그 통쾌함은 이 글로 표현할수가 없을 것이다.
나와 여자친구는 집으로 돌아오며 마음속에 깊이 감춰놓았던 그 조국사랑하는 마음을 약간이나마 재확인 할수 있어서 좋은 기회였던것 같고, 어서 빨리 미국의 그 이기적이고 몰상식한것들 그중 대표자인 부시가 어서 우리 국민들에게 사과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