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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후 유미는 발목에 한 기브스를 풀었다. 기브스를 푼 후 유미는 더욱 공부에 매진했다. 어느 새 시험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와 있었다.
시험 바로 전날이었다. 저녁을 먹으려 학교 식당에 갔는데 유미가 혼자서 밥을 먹고 있는 것을 보았다. 상당히 늦은 시간이었다. 나는 배식을 받고 유미가 앉아 있는 곳으로 가서 앉았다.
“교수님.”
유미는 나를 보더니 환하게 웃었다. 무엇보다도 유미의 웃는 눈이 너무 이뻤다. 갑자기 그런 눈을 다시 못 보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가슴이 아파왔다. 나는 식판을 내려놓고 자리에 앉았다.
“내일이 시험인데 아직까지 공부하는 거야. 오늘은 집에 가서 좀 쉬지 않고.”
“마지막 마무리를 아직 못해서요. 조금만 더 하고 집에 갈 거에요,”
“유미는 꼭 합격할 거야.”
“고마워요. 교수님.”
식사를 다한 유미는 자리를 떠났다. 나는 유미가 꼭 합격하기를 바랬다. 그리고 유미가 자신의 꿈대로 사회복지사가 되기를 빌었다. 그러나 내가 무엇보다도 바란 것은 유미의 병이 낫는 것이었다. 유미는 젊고 건강한 학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