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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이었다. 나는 텅 빈 학생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 혼자서 그렇게 식사를 하고 있는데 유미가 식판을 들고 내 앞 자리로 오더니 의자에 앉았다. 유미는 안경을 쓰고 있지 않았다.
“교수님도 바쁘신가 보네요. 이 시간까지 학교에 있고.”
“그러는 넌?”
“공무원 시험 공부해요. 요즘 공무원 되기 힘들잖아요.”
“그 땐 왜 그랬던 거야?”
“예?”
“그 때 울었을 때...”
“아, 그 때요? 그 이야긴 우리 하지 말아요. 창피하니까. 아무도 없길래 운 거 였는데 그만 교수님한테 들켰어요.”
“정말 무슨 일이 있는 거야?”
“아니에요. 이제 괜찮아요.”
그 말에 나는 안심이 됐다. 그리고 후에 나는 내가 얼마나 단순한 인간인지를 알게 되었다.
“다 드셨으면 먼저 일어나셔도 돼요. 바쁘신 거 같은데.”
“그럼 먼저 갈게.”
나는 자리를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