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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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가르친 지 20년이 되었다. 20년, 강산이 두 번 바뀐다는 긴 세월이다. 학교도 많이 변했다. 예전과는 달리 졸업을 해도 취업이 어려운 학생들은 공무원 시험에 집중하고 있다. 대학생이 9급 공무원이 되기 위해 공무원 시험을 공부하다니? 20년 전 같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이야기다. 하지만 나는 지금 변해버린 환경에 대해 얘기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나는 20년 동안 내가 가르친 학생들 중에서 잊을 수 없는 한 학생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을 뿐이다. 창문 밖으로 높은 가을 하늘이 보인다. 그 아인 지금 저 높은 가을 하늘을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