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계절마다 , 딱!!! 이 순간은 병에다가 담아두고 심심할때 꺼내 보고 싶은 순간이 있다 .
봄에는 서늘한 바람이 불어 오면서 진달래향 개나리향 모두 묻혀서 , 홀로 길을 걸을때 , 어느순간 알게 모르게 봄이 내손을 잡고 함께 손을 위아래로 힘차게 저으며 걸을때 ..
여름에는 , 마당 잔비위에 놓인 밴치위에서 책을읽고있을때 , 커다란 흰 구름이 내 머리위로 그늘을 내려주고, 살랑 살랑 여름 바람이 초록잎 향기를 싦고 ,저 멀리 동쪽 바다냄새 묻혀서 오고, 하늘은 파랗고 ,... 군데 군데 구름이 조금씩 움직여갈때 ..
가을은 온통 주위가 갈색으로 , 논은 황금색으로 , 물들어 가고 . 바람에 출렁 출렁 거리며 파도 치듯 움직이고 , 난 노을로 길어진 내 그림자를 보며 멀리 보이는 내 집을 향해 논두렁으로
걸으며 10년에 추억이 슬라이드처럼 지나가고 , 괜히 입가에 미소가 지어질때
겨울은 자전거를 타고 이웃마을을 오갈때 , 어디선가 작장타는 냄새와 새벽에 향기가 섞여서 날때 , 어릴적 할머니네 집에서 살때 아궁이에 불을 태우며 , 소 여물 삶을때 기억이 어렴풋이 나고 , 눈이 오면 우리집 진돗개도 철없이 마구마구 뛰어 눈 잡을려고 할때 ,...
담아두고 싶다 ...
그순간 만큼은 ...
언젠가... 내가 계절에 대해서 이제 서서히 무감각해져갈때 , 그때 다시 꺼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