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촛불. 입니다. 작은 불빛으로 자기 주변도 보지 못하면서, 남에게 빛은 주고 싶어하는, 그런 작은 촛불 입니다. 저는 촛불. 입니다. 초라한 불빛으로 샛길 하나 밝히지 못하면서, 그녀의 앞길만은 밝혀주고 싶은 소망을 지닌, 그런 작은 촛불 입니다. 저는 촛불. 입니다. 가냘픈 불빛으로 차가운 어둠 속에서 빛으로 따스함을 찾는 그런 작은 촛불 입니다. 저는 촛불. 입니다. 짧은 몸으로 곧 스러질 운명이면서, 촛농같은 눈물을 흘리며, 나의 빛을 받을 친구를, 그녀를, 사랑을 몸이 스러질 때까지 찾는. 그런 작은 촛불 입니다. 제가 제일 먼저 쓰고, 그렇기에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시랍니다. '저는 촛불.입니다.' 문득, 오랜만에 저와 함께 해 왔던 저의 시들이 생각이 나더군요. 그래서 한번 쭉 읽어봤습니다. 그중에는 다시 읽기가 부끄러울 정도의 것도 있고, 위의 시처럼 옛날 생각에 잠기게 하는 것들도 있더군요. 그래서 그 중에 제가 뽑아서, 이야기해보고싶은것,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쓴 것들인데 잘 안 된 것. 에피소드가 얽힌 것 등 몇개를 뽑아서 이제 한 번 말해보려고 합니다. 이 시리즈(?)도 나중에 커서 읽다 보면 유치한 장난 일 수도 있지만. 과거를 정리해서 현재에 충실한다는 의미에서 지금 한 발짝 내려놓을 생각 입니다. ^-^웃으며... 저는 촛불.입니다. 칼스가 처음 이코를 만났을 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순수하던(^^*) 때였지요. 그 때 이코를 '4leaf'라는 게임 비슷한 채팅방에서 만났었습니다. 그당시 이코양은 문.사 에서 열심히 활동을 하고 있었고, 이코양과 친해진 제가 처음으로 문사에 가입하게 되었지요. 그리고 저의 추천으로 하얀나뭇잎, 아가페, 푸른바람 등이 가입하게 된 것입니다. 이른바 칼스파의 시작이지요. 그리고 이코의 권유로 창작시 란에 하나 글을 올리게 되었는데, 저는 그때까지만 해도 제가 시랑 가까워 질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답니다. 그냥 호기심 반 도전정신 반으로 글을 올린 것인 바로 이 저는 촛불.입니다.입니다. ^^ 그당시 '시' 에 대해선 아무것도 몰랐던 저 였습니다. 초등학교 때 시로 대외에서 상 한 번 탄 적은 있지만.(중1때였나요?)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았고. 게다가 정말로 아무것도 몰랐더라면 더 나았지만. 그 당시 저에겐 '시'란 작가에 대해 공부하고 시대상황에 대해 공부하고 나서야 그 시가 의미하는 바를 알아야 한다는, 그런 잘못된 생각뿐이었답니다. 어쩔수 없었지요. 학교에서 배운 것이 그것인걸요(윤동주의 시만 예로 들어도 시를 읽기 전에 시가 자유시인지 정형시인지, 서정시인지 부터 필기하고, 윤동주가 어떤 사람이며 그 시를 쓰는 시대 배경은 무엇인지를 배우고 나서야 시를 읽기 시작했지요. 물론 '오늘도 바람에 별이 스치운다' 는 구절에는 밑줄과 함께 뜻이 적혀져 있고 그것을 달달달 외워야 했지요.. 나중에 한번 말씀드리겠지만, 저는 시는 그렇게 읽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윤동주, 박목월같이 유명한 사람이 아니므로, 일단 운율을 맞추는 것과 이렇게도 저렇게도 해석될 수 있게(즉, 두리뭉실하게) 쓰는 데에 중점을 맞추었습니다. 운율 같은걸 제대로 맞출 수 없었고, 또 맞추는 법도 몰랐기에(시조처럼 3.4조로 쓸 수도 없는 일이기에) 매 연 앞에다 똑같은 구절을 집어넣었고, 내용은 어디까지나 나름대로 여러가지 뜻으로 해석되게 쓰긴 했습니다만. 둘 다 성공적이진 않았던 거 같네요. 하하 이 시는 일단 훝어만 보면 사랑에 대한 이야기로 보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헌신적인 사랑을 노래하는 시로 보이지요.(아님.. 말구요! 흑흑) 그렇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어디까지나 저의 주장으로- 남녀간에 사랑 뿐만 아니라 우정이나, 진리 탐구, 등 그 당시 제가 학교에서 배웠던 시의 주제들이 다 들어가게 하려고 노력했음을 볼 수 있습니다.(어디까지나 제 주장에 의해) 주된 대상은 '그녀' 이지만 '그녀' 를 여러가지로 해석하면 된다고 할까요. 물론 그렇게 해석하는데에 단서가 부족한 것은, 아니 전혀 없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저는 그 당시까지 시가 뭔지에 대해 전혀 몰랐거든요. 물론 지금도 다 아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시'라는 분의 발 끝자락은 잠깐동안 봤다고 생각합니다. 뭐, 쓰고 보니 어색하네요. 하하, 그럼 다음엔 새발의 피만큼 더 잘 쓰도록 하겠습니다. 첫글이라 별 이야기도 없고 그냥 가벼운 시로 썼네요. 이만 써야겠어요. 그럼, 부끄럽더라도 다음에도 올릴 겁니다. 안녕히 계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