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다들 아시다시피 스님이라는 분들은 돈이 없지를 않은가!
그래도 고승은 여기저기서 근근이 시주를 받아가며 간신이 허기만 면하며, 부처님에 크나큰 가르침을 배울 날만을 학수고대하며 길을 재촉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인적도 없는 산길을 걷게 되였다.
그러나 산길이라 집도 절도 감감 인지라 밥을 하루 종일 굶게 되였다.
그러나 천운이 도왔는지 한 노파가 떡을 팔고 있었다.
그간 참았던 허기가 한꺼번에 몰려와 참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수중에 돈은 무일푼
그래도 배가 고픈지라 스님은 물어는 봐야겠다고 노파에게 다가가 조용히 물었다.
[제가 돈은 없으나 며칠을 밥한 끼 못 먹었기에 떡 좀 주시면, 안되겠습니까?]
[그럼 스님 거저 드릴 수는 없고 제가 문제를 하나 내지요 맞히시면 내 여기 있는 떡을 몽땅 드리지요]
스님은 나름대로 공부를 했다고 자부하던 터라 자신 있게 응했다.
[그럽시다, 내보시오]
[스님! 스님은 무슨 마음으로 떡을 드시겠습니까? 과거심입니까?, 현재심입니까?, 아니면 미래심입니까?]
스님은 곰곰이 생각에 빠져 고민을 하였지만 답이 없었다.
-분명 노파는 내가 현재심이라고 하면, 현재는 말함과 동시에 과거가 되어 버렸으니, 과거에 마음임으로 못 먹을 것이고, 과거는 흘러갔으니 이 또한 못 먹을 것이고, 미래또한 오지 않았으니-
순간 스님은 크게 깨달은 바가 있어 노파께 합장을 드리고 중국으로 공부하러가던 발걸음을 돌려서 되돌아오던 길로 원래 스님이 기거하던 절로 돌아 왔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