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시린 감정을 만났다.
이제는 나이들어 아무것도 느끼지 못할 지 알았는데
그렇게 새로움은 새로운 두근거림으로
오랜만에 시린 사람을 만났다.
너무 시려서 따뜻해지고싶은 사람
조금이라도 다가서면 따뜻할 것 같은데 그러지 못해 너무 시린 사람
그렇다.
난 다가가지 못한다.
고질적인 병이다.
이 답답하고 두근 거림이 아픔이라는 달콤함으로 있는 한
난 그에게 다가가지 못하리라.
그리고 그저 이렇게 바라보며 혼자 즐기겠지.
아픔이 아름다움으로 사그라들고
후회가 미련어린 추억을 만들때까지
나는 어느 날 이야기 하리라.
한 사람을 사랑했다고//
너무 사랑스러워 시렸던 사람을
따뜻하게 사랑하고팠다고. 그렇지만 그러지 못했다고.
겁쟁이 작은 가슴은 마음 속으로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벅차했다고.
그저 오지 않은 미래를 어둡게 칠하며 포기하며 그렇게 아니라고 부정하며
그 부정 끝에 함께 오는 시린 감정을 사랑했다고
그렇게 스스로를 위안하며 그렇게 힘겹게 추억하리라.
오랜만에
한 사람을 사랑했다고.
감히 이름되지 못하는 한 사람을
시리게 사랑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