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는 봄 햇살이 너무나 눈이 부셨어. 뽀샤시한 아기피부를 보면 아마 이렇게 눈이 부실까?
나는 그렇게 집 앞의 공원 벤치에 앉아 있어.
그 나마 우리집 주변에서 제일로 높이 있는 그 곳까지 가려면 그래도 제법 걸어야하고 숨이 턱까지 차오르 거든. 그러면 주위의 것들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숲의 향기도, 아기자기한 봄 꽃도....
그리고 아무런 생각도 할 수 없게 돼. 제법 높은 산을 오르는 기분이지..
언젠가는 날을 잡아서 아주 높은 산을 오르고 말테야.
공원 정상에 오르면 나에게 불어오는 바람을 만끽해.
팔을 벌리고 숨을 내쉬고 하늘을 바라보고, 그제서야 모든게 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해. 자동차, 사람들.... 여기저기 삐죽한 건물들,.
문득 내가 지닌 무수한 고민들은 아주 조금은 정리가 돼 가는 느낌이야.
그래서 산을 오르나봐. 담엔 산을 올라가야지.
난 그래도 여유있는 사람인가봐. 피식 웃고말아.
정말 여유가 없는 사람은 내가 여기까지 오를 때의 모습일거야.
아무생각도 할 수 없을 만큼 그래서 현실에서 충실히 어디선가 무엇인가를 하고 있겠지.
늘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어. 현실에 충실하면서 또 따스한 감성을 잃지 않는 사람...^^ 너무 큰 욕심일까.?^^
그런데 말야..
이자리에 서서 불어오는 바람에 흐트러지는 머리칼을 느끼면서 네가 생각나는 이유는 뭘까?
내 머릿결을 쓰담아 주던...네가..
그러니까....자꾸 바람이 미워지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