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교있는 여중생은 나에게 참 어려운 존재였다.
아, 어쩌면 오늘 하루의 나의 엉킴을 그 여중생에게 뒤집어 씌우고 싶은 걸까?
암튼 참 이상한 하루였다.
사회는 정글이라더니 내가 오늘 힘들었다고 자백하는 순간
피드백작업은 단점찾기 작업으로 변해있었다. 정신이 없던 나 빼고는 성공적인 분위기였는데도.
지금까지 이런 피드백은 없었다. 그야말로 나는 맥이 빠졌다.
내가 부족한 부분을 되짚어보고 보완부분을 생각하는 미덕을 갖추기에 나는 너무도 어리다.
그렇지만 또 하나를 배운다. 자만심이나 유능감은 버려야 하지만
소신은 지켜야 하고, 그것만큼은 웃음거리로도 사용하지 말아야 겠다고.
또 웃음이 많은 시간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내가 오직 웃음에만 너무 연연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오늘 깨달았다.
나는 개그맨이 되고 싶었던 것도 같다.
무튼 오늘도 어려운 상황에서 평정심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을 새로 연구해야 겠다.
매주 새로운 사람들과 새 작업을 한다는 것이 나에게는 참 맞는 일이라는 것도 느꼈다.
아, 공부를 해야겠다.
많이 느낀 하루였다.
정말, 공부를 많이 해야겠다.
뭐라도 쓰고 싶은 걸 보니, 나는 오늘 꽤난 불안감을 느끼고 맘도 편치않고 그랬는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