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에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한다면 부와 명예와 쾌락, 지식,지식, 정보라고 대답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아마도 사랑이라고 대답하지 않을까? 익히 다 아는 얘기다. 사랑의 정의가 무엇인지 아마도 국어사전에 찾아보면 잘 나와있을것이다. 인간적사랑이든 종교적사랑이든 어쩌면 사랑의 본질은 같을 것이다. 사랑을 구성하는 요소에는 헌신, 진실,무조건적등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다. 그중에서 내가 생각하는 제일은 진실이라고 생각한다. 그럼 또다시 진실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해본다. 명확한 기준은 모르겠지만 '사실'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는 것같다. 네말은 사실과 다르다 하고 하면 너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너말에는 진실성이 없다라고 하면 거짓말이라는 말이 아니라 알맹이가 없다는 말처럼 들린다. 진실과 거짓이 반대말이 아니라 사실과 거짓이 반대말이 아닐까?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주관적인 내 생각으론 진실이란 사실중에서 핵심이 되는 내용이라고 본다. 학문은 사실을 종교는 사실에 기반한 진리를 구하는 것이지만 인생은 사실보다 진실을 구하는 것일 게다.
대학시절 기독교진리에 기초하여 성경에서 말하는 것만이 참된 진리라고 믿고 또 그 진리에 따라 살려고 몸부림을 쳤다. 하지만 되돌아보면 나는 진리를 구하기 보다 기독교교리에 매여서 진정 마음에 평화와 삶의 진실이 없었던 것 같다. 신을 향한 열정은 신앙적깨달음과 실천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자기만족과 오만함으로 가득차있었고 타인에 대한 이해나 배려도 전혀 없었다. 자신의 종교적체험과 지식을 남에게 설득하기 위해 아무리 논리적으로 접근해도 사람들은 관심이 없었다. 타인의 현재상황이나 과거아픔과 같은 삶의 진실을 공감하지 못한 탓이었다. 오랫동안 나는 자기중심적 종교적관념에 사로잡혀 세상을 있는 모습그대로 사람들의 모습에서 진실함을 보는 눈이 가리워져 있었다. 나이는 성인의 나이였지만 아직 나는 알에서 깨어나오지 않은 부화되지 못한 병아리였는지 모른다.
어떻게 하여 세상의 누군가에 의해 나의 껍질은 깨어졌고 나는 세상으로 나와 세상을 걸어다녔다. 나는 날아다니는 새들을 보며 힘껏 날개짓을 해보았지만 나는 이내 땅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나는 비록 날개가 있지만 날지 못하는 새라는 자기발견을 하게 되었다. 나는 학처럼 다리가 길고 높이 나는 고고한 새들을 부러워하면서 나의 짧은 다리와 볼품없는 몸체에 대하여 열등의식이 있었지만 곧 이게 나의 모습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나를 받아들이게 되었다. 닭은 머리가 나쁜 동물이다. 자신이 한 행동을 금방까먹고 주변만을 맴돌뿐이다. 닭은 싸움만 좋아하지! 유일하게 잘하는 것이 있다면 새벽을 알리는 울음일 것이다. 하지만 나는 새벽이 와도 일어나지 못하고 집구석에 누워 잠만 자고 있는 동물이다. 꿩대신 닭이라고 나는 꿩처럼 폼나는 털도 없어 대접받지 못하는 아류에 불과하다. 계륵처럼 버리기에도 먹기에도 어쩡쩡한!
지금 나의 집에서 너무나 자신의 존재의미를 찾지 못하고 도시의 거리를 배회하며 이집저집을 돌아다니며 먹이를 구하고 있다. 알속에서 있을때 신에게 인정받은 존재가 되고 싶었지만 지금은 사람들에게 의미가 있는 존재가 되고 싶다. 사람들이 나를 키울때 잡아먹기 위해서가 아니라 애완용처럼 귀여움을 받고 싶다. 그런데 닭을 귀여워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암탉은 알이라도 낳는데 숫탉인 나는 알도 낳지 못하고. 그러나 어느 누가 내게 너의 존재의미는 새벽을 알리기 위해 우는 것이라고 하는 것 같다. 천년의 새벽이 이미 지났지만 매일같이 낮과 밤은 계속되고 새벽은 찾아온다. 더이상 새벽에 방바닥에 뒹굴면서 꿈이나 꾸는 몽상가가 되지 않고 본연의 나의 임무를 완수해야겠다. 날이 밝기전 어둠이 짙게 깔려있지만 지금이 새벽 5시라고 알리는 울음을 힘있게 터트려보자. 도시의 시민들은 자명종과 핸드폰소리에 맞추어 놓고 일어나겠지만 혹 어느 시골의 촌에서 자란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울음소리를 듣고 깨어날 것이다.
이상 어설프지만 무엇인가 나의 현재 존재의 의미에 대해서 해명해보고 싶었습니다. 작가가 되기에 나에겐 전혀 소질이 없지만 위대한 작가들이 그랬던 것처럼 나도 나의 삶에서 현재 잠자고 있는 어린이, 청소년들을 깨우는 한마리의 닭과 같은 존재가 되고 싶습니다. 계륵이나 꿩대신 닭과 같은 존재가 아닌 BBQ나 교촌키킨의 프렌차이즈상품이 되고 싶습니다. 사람들이 찾는 영양가높은 음식이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