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하고 반 정도였나, 서울에 있다가
오늘 부산으로 돌아왔다.
옛날에도 몇달씩 부산을 떠나곤 했었는데
왜일까, 밤에 부산으로 돌아와서 그럴까?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낮익은 야경들에
점점 눈시울이 붉어지는 것을 느꼈다.
고향으로, 돌아왔다는 느낌.
뭔가 매우 맞지 않는 곳에 있다가
다시 편안한 곳으로 돌아왔다는 느낌.
낮익은 모습들을 바라보면서
가슴이 서글퍼, 서글퍼지다가
어느 순간 더할나위 없이 편안해졌다.
갈매기는
역시 바닷가에서 살아야한다.
뭐, 하지만.
조만간 다시 갈매기는 숨막히는 도시로 되돌아가야겠지.
그리고나면 숨막히는 성공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