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꿈에 관련된 책을 읽다가,
나는 꿈을 꾸고도 기억이 나지를 않아서 대입해 볼만한 것이 없었다.
그래서 작정하고 꿈을 기억하자고 마음을 먹고 잠자리에 누웠다.
작정을 하고나니 꿈을 꾸다가 깨면 무심결에 방금 꿈꾼 내용을 안 잊어버리도록
되새김질을 하게 되었고 드디어 꿈을 기억하는데 성공했다.
오늘 꿈은 이랬다.
'선배님'이라고 부르는 사람에게 전화가 와서 전화를 받다가
건전지가 방전되어서 멈추듯이 온몸에 기운이 빠져버려서
나는 도저히 말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왜그러지?하고 생각하다가
그렇게 1차 꿈이 끝나고 전화벨소리에 깼다.
다시 잠들었을 때 또 꿈을 꾸었는데
교회의자처럼 긴 의자에 다른 사람과 앉아있었는데
나는 앞자리에 앉은 아들과 어머니를 보고 있었다.
어머니는 아들이 밥을 안먹었다며 콩나물 국이 든 냄비를 가져와 그릇에 부어주었다.
조심스럽게 따르지 않으면 밖으로 흐를 것 같다는 생각을 했고
어머니는 대충 국을 따르는데 하나도 밖으로 흐르지 않아서 신기하다고 생각했다.
냄비의 국이 그릇보다 양이 많아보였는데 거의 다 따랐는데도 그릇에 알맞게 찼다.
또 신기하다고 생각하는 순간 그 어머니는 남은 국물을 그릇에 따랐고
방금 전까지 참 알맞던 상태는 '넘쳐버린' 상태로 바뀌었다.
아..따르지 말지..딱 좋았는데...하면서 꿈에서 깼다.
자, 이제 끼워맞출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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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내공이 부족하다.
하루종일 고민했는데도 잘 모르겠다.
내 주변의 이런저런 상황들을 가져다가 붙여도 영~ 말이 되질 않는다.
다만, 넘쳐버렸던 일이 있던가 생각했다.
어떤 종류의 감정은 자주 넘쳐버린다.
특히 더 먹고싶은(?) 종류 일수록 잘 넘친다.
애정이 그렇고, 자신감이 그렇다.
아무리 몸에 좋아도 과식하면 '지방'이라는 독이 된다.
애정이 넘쳐서 상대방에게 부담을 주었고
자신감이 넘쳐서 남은 안중에 두지 않다가 상처를 주었던 일이 생각났다.
넘쳐버리고 나서 나는 늘,
아...따르지 말껄..딱 좋았는데...하면서 후회했던 것 같다.
방전된 꿈은 뭐, 어떻게 해볼수가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