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지 말자. 저러지도 말자. 이것도 말자.
그리고 이렇게 하자.
말자와 하자로 2010년이 시작되었다.
나와 말자와 하자는 오랜 삼총사이다.
년초부터 나는 나에게 훈계를 늘어놓는다.
열심히 살자는 것 외에는 새해 계획이라는 것도 없으면서
하루하루를 사는 일은 왜 이렇게 복잡한지 모르겠다.
연말기념으로 큰맘 먹고 한 웨이브는 꼭 복잡한 내 맘을 형상화 한 것 같다.
요구한 사진과는 상당히 다른, 정말 복잡한 머리가 되어서 아침마다 한숨짓게 된다.
참 마음대로 되는 일이 있고, 어떤 마음을 먹어야 하는지도 모를 만큼 막연한 일도 있다.
나쁜 걸 알아서 고치려고 해도 안고쳐지는 습관이 있고, 좋은 걸 알아서 길들이려 해도 잘 안되는 습관도 있다.
그런 것들 때문에 복잡한 마음이 들었다.
말자와 하자가 너무 많아서 복잡한 것도 같다.
이 말자와 저 말자 사이에는 모순이 있는 것도 같다.
하루일과의 대부분이 잡념으로 구성된지 일주일째.
결국 나는 우울해져 버리고 말았다.
벗어나려고 애를 쓰지는 않으려고 한다.
그것은 어쩐지 도망가는 일인 것 같아서.
뒤죽박죽이 된 하자와 말자를 말끔하게 정리하려고 한다.
버릴 것은 버리고, 닦을 것은 닦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