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을 시간을 기준으로 세 범위로 나눈다면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로 나눌 수 있다.
과거는 이미 지나가버린 시간을 의미하고,
현재는 지금 이 순간을 스쳐가는, 절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그 짧은 찰나의 시간을 의미하며,
미래는 앞으로 다가올 시간을 의미한다.
여기서 의지意志라는 단어가 사용될 수 있는 범위는, 현재부터 미래까지다.
지금 현재에 가지게 되는 의지가 미래의 내용을 조금이나마 바꿀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조금이나마"라는 단어에 있다.
즉, 현재 이 상황에서 아무리 굳은 의지를 품는다한들,
미래에 일어나는 일 중에서는, 지금 이 순간에 그 어떠한 발악을 하더라도
절대로 바뀌지 않는, 일들이 많이 있다는 뜻이다.
왜냐하면 첫째로 지금 현재가 아닌, 과거에 품었던 의지나, 혹은 무의식적으로 내렸던 결정들에 의해
미래의 일들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며,
둘째로 한 개인의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것들이 이 세계에는 지천으로 널렸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의지를 얕볼 수는 없다.
"조금이나마"라는 단어가 가지는 다른 의미 때문이다.
이 세상에 100%라는 경우는 존재하지 않는다.
존재할 수 있다면, 그건 그 경우에 대한 도전을 "포기"해버렸을 경우 뿐이다.
하지 않으면 그 어떤 일도 이뤄지지 않는 건 당연한 이치니까.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든 하려고 하면"
단 1%의 가능성이라도 보고 덤벼들려고 하는 의지가 있다면,
적어도 덤벼들고 있는 그 순간에는 희망을 가질 수 있다.
그러다 죽을 날이 오면 죽겠지 뭐. 하지만,
그 누구도 죽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두려워하는 것은,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죽는 것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