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쓰는 일기..
셤이 끝난지 이제 2일째..
셤 보는 첫날..나는 맨 뒷자리에 앉았다..
앞에 앉은 우리반 모든 아그덜이 보였다..
시험에 찌든 모습..삶에 찌든 모습..
안타까워보였다..
글쎄..나만 그렇게 보는것일까..
이유도 없이..목적도 없이..
그렇게 시험에..내신에..물들어버린 녀석들..
그리고 나 역시 그들 중 한명..
셤 점수에 울고 웃고 그러는 사람..나..
사실 어떻게 보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 것들인데..
그까짓 숫자들이 머 그리 중요하길래..
그 숫자들이 도데체 무얼 말하길래..
그토록 그 숫자들에게 매달리는가..
후우..말은 이렇게 하지만 여전히 나는 그 숫자들에 파묻혀 사는걸..
방금 전 포항에 있는 친구와 전화를 했다..
서로 학교 다닌다고 전화도 겨우 일주일이나 이주일에 한번씩 하는 친구..
내 가장 좋은 친구..
그 친구는 지금 포철고에 다닌다..
포철고..그곳은 대학교수딸..의사딸..정말 돈 많다는 집 자식들..
혹은 공부 꽤나 잘한다는 얘덜이 다니는 곳..
내 친구는 그저 공부를 잘하는 얘덜중 한명이다..
많이 힘들어 한다..
셤이 끝났는데도 불구하고 문제집이다 머다 공부하는 얘덜 틈에 끼어..
4시간..혹은 7시간씩 야자란답시고 앉아있는거 자체가 고통이라고..
어디다 털어놓을때 없어 숨막힌다고..
내 친구 역시 숫자속에 시간속에 갇혀 사는구나..
서로 다른 곳에 살고는 있지만 나와같은 모습으로 사는구나..
똑같이 이렇게 살아가다 결국..끝을 보겠지..
언젠간..벗어날수 있겠지..
죽음으로써 숫자,시간속에서 벗어날수 있겠지..
빨리 벗어나고 싶다..잊어버리고 싶다..
그러면 좀 편안해 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