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라니..말도 안된다..웃기지도 않는다..
어제 밤엔 정말 많이 울었다..
사실..그렇게까지 울지 않았어도 됐을지 모르겠다..
그렇게 눈치가 없을수가 있나..
벌써 두번째다..
역시 사람의 감정은 말로 표현하지 않으면 모르는 모양이다..
친구들이 그랬다..
평소 내가 하는 행동 보면 정말 터프하고 활발하다고..
근데 막상 그 사람앞에가면 정말 소심하다고..
그랬다..나는 그 사람 앞에선 항상 소극적이였다..
통신에서 만나면 할말 못 할말 다하면서..
막상 학겨서 만나면 인사하나 제대로 못했다..
바보..
어제 통신에서 만났다..
여친이 생겼단다..그 말을 왜 하는건지..
차라리 몰랐다면..아니다..어제 알게된게 다행인지도 모른다..
안그러면 나는 또 바보같이 인사하나 제대로 못하고..
어쩌다 인사라도 하게 되는 날이면..
입이 귀에 걸려서 하루죙일 그 사람만 생각하고 있을테니까..
여친이 생겼다는 말..무척이나 쑥스럽게 하고 있었다..
내가 왜 그랬는지..그저 웃으며 추카한다는 말 밖에 하질 못했다..
하긴..화 내기도 좀..그렇지..
그가 멀 알아야 화를 내지..
그는 계속 쑥스러워 하며 그 여자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같은반이고..키는 160도 안되고..
구구절절..그 여자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놨다..
나는 여친이 생겼단 말에 수없이 많은 생각을 했다..
어제가 만우절이길 바라는 맘도 가졌고..
제발 장난이라고 말해주기도 바랬다..
그냥 해본소리라고..
그런데 거짓말이 아니였다..
눈물이 났다..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애써 이 악물며 참고 있는데..그는 그 여자 얘기 뿐이다..
나는 100일 되면 말하라고 축하해준다고 했다..
속은 다 타들어가는데 겉으로는 웃으면서 말하고 있었다..
가식적이였다..
하지만 내가 할수 있는거라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정말 눈치 없는 사람이였다..
자신이 인정했다..눈치 느리다고..
사람 속 일케 애태우는거 보니..그럴것 같다고 했다..
그래도 모른다..이런 밥튕이 같은 넘..
그래서 그랬다.."내가 오빠 조아하자납.."
놀라더라..그리고는 "나두 너 좋아해"한다..
나쁜놈..장난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물론 여친이 생겼다며 자랑하는 사람앞에 좋아한다고 말하는것 자체가 우습지만..
화가나서..말이 아니면 도무지 모르는 이 사람한테
확실하게 하고싶었다..
내가 장난하지 말라고 했다..그랬더니 장난아닌가부네..한다..
이런 바보가 세상에 떠 어디있을까..
장난이라고 하고 넘겼다..
그랬더니 그말 그대로 곧이 곧대로 믿는다..
먼 말을 해도 못 알아 듣는다..못알아 듣는 척 하는건지..정말 모르는 건지..
정말 바보다....쪼다..머저리..
예전에 이런 일이 한번 떠 있었다..
그를 알게되면서 같이 알게된 언니가 있었다..
그 언니가 어느날 그랬다..
그 오빠 여친 생겼다고..물어봤더니 아니란다..
썩을놈..나중엔 사실대로 말했다..맞다고..나에게 거짓말을 했다..
그렇게 벌써 두번째다..
나는 그저 ' 아는 사람 ' 이였을 뿐이였나부다..
상관없다..
세번째 상처 받기전에 내가 포기하고 말테니까..
어제 그 카드를 보며 많이 울었다..
울다 못해 웃음이 나왔다..
그 카드..크리스마스 카드로 받은거다..
내가 그 카드 받고 얼마나 좋아했는데..
나 역시 그가 아는 여자들 중 한명이였을 뿐이였나..
나에게 보냈던 그 카드..딴 여자들에게도 마치 복사하듯
그렇게 보낸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라는 영화 의 한 장면처럼..
어쩌다 아무렇지도 않게 잡은 손에 여자는 기뻐하는 장면처럼..
나 역시 그 꼴이 되고 말았다..
그를 제일 처음 만났을때가 기억난다..
2000년 3월 20일.. 알며 지낸지 이제 1년이 조금 넘었다..
잘못된 만남이였던가..
통신에서 만나 서로 같은 곳에 산다는걸 알게 되고..
얼굴도 익히고..그렇게 친분을 쌓아가며 일년을 지냈다..
그동안 내가 얻은거라고는 크기만 큰 기대와..아픔들..상처들..
아마 앞으로는 눈치 없는 사람을 제일 싫어하게 될것 같다..
정말 모르는 갑다..그저 장난으로만 받아들이는 모양이다..
그래라..차라리..장난으로 받아들여라..
근데..힘내라니..지금 내가 누구때문에 이러는데..
성격이 착하질 못해서 그 여자랑 행복하게 지내라는 말도 못하겠다..
겉으로는 축복해주는것처럼 말하지만 사실 속은 그게 아니다..
지금의 이 여자도 예전 첫번째 그 여자처럼 얼마 안가고 깨지고 말겠지..
그걸 바라는건 아니지만..그러고 나면..
난 그때쯤 먼 생각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하고 있을까..
그땐 내가 그 사람 모른척이나 하지 않으면 다행일것 같다..
머저리 같은 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