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배우던 그때로 다시 돌아가고 싶습니다.
당신을 보는 즐거움으로 학습은 뒷전이고 모든 동기생에게 선전포고까지 하며
당신을 찜(?) 해 놓고... 어느 늦은 밤 술기운을 빌어 전활 드렸을때 전 제가슴이 터져버린줄만 알았답니다. 그땐 그 무슨 언어로도 표현이 안될만큼 날아갈듯한 황홀함을 안은채 꿈에도 그리던 당신을 만나러 그 밤에 뛰어갔었지여.
우리는 조그만 카페에 마주 앉아 술을 마셨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 새벽이 되고
뜨거운 내 가슴 만큼이나, 알콜의 돗수만큼이나 분위기에 취하고 술에 취해서
당신을 향한 내 모든 사랑을 확인시켜 주어 마냥 기쁘기만 하던 시간이었죠.
그때가 빌딩 옆 앙상한 목련나무에 자주빛 꽃망울이 마악 봉우리를 틀려구
했을 3월이었으니 벌써 넉달이 넘어가는군여. 저혼자 당신을 바라보던 날까지
치자면 뭐 일년두 가 되가지만 워낙이 바쁘시고 또 술을 무척이나 즐기시던 분이기에 그 후로도 만날 기회가 주어질때면 그때마다 우린 언제나 술과 함께 했었습니다. 그런데 꼭 날 만나러 오시면 3차까지 끝나고 거나하게 취한 상태였었다는 걸 제가 안지도 얼마되지 않았습니다.
가정이 있는 분이셨기에 적잖이 걱정도 했지만 당신은 이렇다할 당신의 진심도
마음도 내게 비치지 않은 채로 그저 저와 함께 있기를 원하시던걸 느낀지도
그래요, 얼마 안되었네요.
비오는 날을 무척이나 좋아해서 밤새 잠을 안자고 사색을 즐기는 편인데
당신의 말처럼 난 오늘도 이밤을 지키는 반딧불이가 되어 혼자 반짝이다가 새로이 아침을 맞았습니다. 밤새 계속 중얼거렸지요...
당신의 날 향한 진심을 알수가 없어 당신의 이름을 되내이고 또 되내이며 오로지 당신을 위해 밤을 반짝여 보았습니다. 정신이 혼미하고 잠은 오지만 왠지
눈이 감기질 않드군요. 당신에게로 향하는 한발짝이 이렇게도 힘이 드는 줄
알았다면 저 내 딛지도 않았을텐데 그때는 몰랐었어요. 그게 이처럼 감당할수
없는 외로움으로 다가올줄은 그때는 정말...정말 몰랐었습니다.
이런 나를 보는 당신의 마음도 그다지 편치는 않으실거라 믿어봅니다.
이제는 절 위한 저만의 약속은 하지 않을께요. 당신은 언제나 처럼 바쁘시기만
하시잖아...나에게 많은걸 보이시질 않았기에 당신을 향한 믿음도 사실 이것밖
에 안되나 봅니다. 어느 누구에게도 지금까지의 조심스럽기만 했던 우리의 이
랑데부같은 만남을 털어놓을수가 없어 괴롭고 힘들었답니다.
그저 누가 누굴 무척이나 좋아하더라... 라는 소문이 전부라고 그렇게 당신이 원하실것 같았어요. 그저 좀 특별히 상기되는 제자중의 한사람으로 기억하고
싶어 하실것 같앴지요.결국 처음만 있고 끝이 없는 사랑이 되버린듯한 느낌입니다. 그 짧지 않은 시간 동안 그렇게도 말을 아끼시던 이유가, 사회적인 지위와 체면이 주된 이유였었다면 그래요... 없었던 일로 해드릴께여... 그게 가능
할진 모르겠지만 저만 노력한다면 되돌아 가는건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일테니까... 누군가 그러드군요. 사랑은 머리로 하는게 아니라 가슴으로 하는 거라서
계산적이질 못한다구요. 그래서 분명 힘들긴 하겠지만 차츰 잊혀져 가겠지요.
저의 아뒤는 수신거부로 해 두셨으니 들어갈수도 없을테고 문자보내면 지금
처럼 무시하시면 되실테고 혹시나 술에 취해 제가 전활 드리더라도 절대 받지
않으시면 되실테고....
전 도무지 뭐가 뭔지 모르겠습니다.
내가 원하는게 뭔지 그리고 당신이 원하는게 무언지를 말예여. 뭔가 오해가
있을 일도 없다고 생각하는데 갑자기 마음이 돌아선 이유를 전 정말 알수가
없습니다. 입버릇처럼 말씀하시던 그 미안함 때문이신가요?
제가 당신때문에 시집이라두 못갈까봐여?? 그런건가요???
한마디면 될텐데 당신은 끝까지 절 애태우시네요...
낼 모래쯤 용기를 내어 당신과의 술자리를 만들어볼까 합니다.
저 지금 너무나 지쳐버린거 아시져?
꼭 뵙고 싶습니다...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