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이제서야 내 잘못을 다 알겠다는건..
아니, 다도 아니고 조금 이제서야.. 알아버렸다는건..
솔직히 .. 헤어지자 어쩌자 그렇게 쉽게나올만큼.. 미웠어요..
아픈데..아픈데.. 혼자두는..
친구들이랑 술 마실 시간은 있으면서 .. 나랑은 만날 시간이없는 ..
너무 보고싶어 꿈이라도 제대로 꾸게해달라고 간절히 빈다음
잠이 드는 나를 모르는 .. 그렇게 꿈에서도 그리던 오빠를 만나
반가운마음.. 표현못 한건 나도 마찬가지지만.. 인사 한마디
눈길도 주지 않던 .. 마음에 깊이깊이 못을 박아놓고도, 정작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도 모르는.. 그런 오빠한테 내가 느낄 수 있는건..
그 마지막 편지에 담겨져있던 그런것 들 뿐이었나봐요..
고3이야..고3이야..고3이야.. 수화기를 10번 들었다가도 5번은 내려놓고
모든 이 서운함이 내 철없는 욕심에서 나온 것인걸.. 잘 알고 있었기에
나는 또 참고 또 참고 .. 내가 참고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기싫었어요.
그걸 인정하게된다면.. 정말 오빠가 변했다는걸 인정하게되는거니까..
오빠도 잘알죠.. .. 다른 암 이랑 췌장암이 뭐가 다른지..
얼마전에 들었어요 저는, 울기도 싫었어요.
인정하는 걸까봐..
오빠가 단지 고3이라 바쁘고 .. 정신 없어서 .. 나한테 신경못써줬다는거
알겠어요 .. 이제 인정할 수 있어요.. 어제 오빠가 헤어지자는 말
그렇게 쉽게 할 수 있었어도.. 나는 술김에 그렇게 쉽게 할 수 있었어도..
나는 거기에 망할 우울증까지 겹쳐서
더 이상했었나봐요.. 이젠 다 알겠어요..
여태까지 모두 또 내 욕심을 합당화 하기위한 변명인 것도 알겠어요..
이미..늦었다는 것도 알겠어요..
그냥..오늘 아침에는 .. 죽어있길 바랬답니다
이 모든걸 조금만 더 일찍 알았더라면..
여태까지.. 내가 하자는대로 했죠.. 내가 사귀고 싶다해서..
오빤 모든 위험을 감수하고 사귀었고.. 내가 안아달라면 한숨을 쉬면서도
안아주었어요..
이젠.. 마지막으로.. 정말 마지막으로 오빠가
원하시는대로 해드리고 싶어요..
잘있어요.. 그렇게 갖고싶던 여자친구가 나 여서.. 너무 불쌍하기만한..
내 마지막 사랑 , 내 마지막 사랑, 외로움을 많이 타는데 어떻하나..
공부하느라.. 외로움을 탈 시간도 없을까요??
더 좋은 사람 만날까요?? ..
내 마지막 사랑, 내 소중한사람 .. 말로만 소중하다했지
하나도 위해준게 없는.. 미안하기만한.. 내 마지막사랑,
고마웠던 사람.. 안녕....
내가 내일 죽든.. 오래오래 살든.. 무슨 소용있겠어요..
오빠는 갔는데.... 보내버렸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