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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달 (7)

조각별     날짜 : 2011년 07월 16일 (토) 3:56:43 오전     조회 : 7544      
 마땅히 끄적거릴 데가 없어서 또 동화 형식을 빌릴 수밖에 없는 것이 안타깝고 또 안심이 된다. 내 제멋대로인 삶의 방식과 사고 형태를 적당히 단순하게 그리고 그럴 듯한 환타지로 꾸며줄 수 있는 것이 바로 '동화'이다. 적어도 지금은. 
 장마가 지루하다. 하지만 이내 더위가 시작되면 이틀도 지나지 않아 더위의 지루함을 토로하고 있을 것이 분명하다. 우리는 혹은 나는 진중하지 못한 사람이다. '사람'이니까 그럴 수 있다고 합리화해 본다. '사람'이라는 말은 참으로 편리하다. 

 <영화 보더라.>
 비에 가려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달이 말을 건다. 비 내리는 하늘 저 너머에 달이 있기는 한가 보다. 
 (어, 몇 년만에 보고 왔어. 그 영화는 인터넷에 올라오기 힘든 녀석일 것 같아서.)
 <어땠어?>
 (김기덕 감독이 대중과 소통하려 하는지, 대중이 김기덕 감독과 소통하려 하는지 모호해졌어.)
 <어차피 영화든 뭐든 별 관심 없는 사람이 왜 인터넷에 안 올라 올 거라는 턱없는 예상으로 영화관까지 간 거야?>
 내 게으름을 알고 있는 달이 할 법한 질문이다. 
 (내가 접할 수 없을 지도 모르는 것에 대한 집착이야.)
 <큰 흥미도 없으면서 다녀왔다는 거네. 그게 네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대답이라는 건 알아.>
 달은 나에 대해 아나? 고마운 일이군. 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달은 사실 나에 대해 아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배려심을 갖고 있을 뿐이다. 
 
 (민폐형 인간과 무용한 인간 중에서 어느 쪽이 더 가치있을까?)
  내 물음에 달은 '정답'을 이야기 한다.
 <경우에 따라 다르겠지.>
 내가 원한 건 참고서적 '정답'이 아니었다.
 (난 민폐형 인간이라고 생각해. 그들은 적어도 변화에 기여하거든.)
 <착각하지마. 그건 평화시에나 할 수 있는 사치스런 말이야. 평화롭고 안정적이지 않은 시절에 민폐형 인간은 나무토막보다 못 해.>
 (지금은 평화롭고 안정적인 세상이야. 민폐형 인간은 적어도 관찰자가 반면교사로 삼을 수도 있잖아.)
 <영화에 그런 인간형이 나오든?>
 (하루 이틀인가? 그 감독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 중 따지고 보았을 때 민폐가 아닌 인간은 없어. 다들 어떤 의미에서 누군가에게 반드시 민폐를 끼치지. 그게 좀 답답해.)
 <이상적 인간에 대한 환타지를 갖고 있는지 몰랐는데.>
 (네가 찌그러져 있다고 나에게 그렇게 말할 필요는 없잖아.)
 
 나는 꽤 무용한 인간형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가끔 쓸모가 있기는 하지만 민폐형 인간처럼 끊임없이 변화에 기여하지는 않는다. 그건 때로 나를 불안하게 만든다. 변화하지 않는 것은 잊혀져 간다. '상수'처럼. 그게 얼마나 중요한 건지 '상수'를 대하는 사람들은 잘 모른다. 물론 내가 '상수'라는 건 아니다. 상수와 나의 공통점은 단지 변화하지 않는다는 것뿐이다.

 <이번 영화에서 상수는 뭐였는데?>
  (그러고 보니 없네. 감독도 각본도 다 변수였어.)
 <그래서 너도 변수가 되고 싶은 거야?>
 (그건 생각해 볼 문제야. 난 단지 변화에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을 할 뿐이야.)
 <세상 밖으로 나오고 싶다는 말로 들린다. >
 (어.)
 
 날이 밝았다. 문을 열기만 하면 세상이다. 변수로 가득한. 모든 움직이는 것들은 불안하다. 그래서 변화한다. 그게 두렵고, 가슴 뛰는 일이지만 무용한 정지보다 나을 것을 지금은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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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섀
07.16

김기덕 이번에 영화 뭔가 찍었다던데 관심 없어서 안 봤는데 재미나면 줄거리 좀 올려봐요 ㅋㅋㅋ
몇 달전에 한국영화감독들을 두고 이렇다저렇다 이야기한 적이 있었는데 풉.


01.19
저에게 동화와 환타지는 조금 다른 느낌인데...참, 새로운 느낌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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