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밤하늘에는 거리들만의 방이 있답니다.
12시가 되면 밤하늘에 오색별글이 펼쳐지지요.
별은 메신저 랍니다
어느날 거리들이 하나둘 나가고
지하도로. 광화문도로. 그리고 시골길. 이렇게 셋만 남게 되었답니다.
지하도로와 광화문도로는 친구인 시골길을 골려주고 싶어했어요.왜냐면 시골뜨기를 골려먹는건 잼있다고 생각했으니까요.그래서 서로 자랑거리를 하나씩 이야기 하기로 했어요
먼저 지하도로가 말했답니다.
"시골길아..넌 지하철이 먼지 알아? " 시골길은 힘없이 고개를 저었어요
"아니.."
옆에 있던 광화문도로는 깔깔대며 웃었어요. "자동차는 본 적있어?"
웃음을 멈춘 광화문도로의 물음에 또 다시 고개를 저었어요 "아니.."
지하도로와 광화문 도로는 지하철과 자동차에 대해 설명했어요.
대화를 끝낸 시골길은 그래도 기분 좋았어요. 지하철과 자동차에 대해서 알았으니까요.
그날 밤 할아버지길께 친구들에게 들은 이야기를 했답니다.
그리고 지하철과 자동차를 자랑스레 그려주었어요.
그러자 할아버지는 낡은 책한권을 창고 안에서 조용히 꺼내주었어요.
거기에는 비행기. 배. 동물원 그리고 지하철과 자동차의 그림이 있었어요.
그런데 지하철은 긴 기차와 같았고 자동차는 간간히 보았던 택시 모양과 똑같았어요.
그제서야 친구들이 반대로 알려준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2.
시골길은 잘려고 누웠지만 친구들이 깔깔대며 비웃는 모습이 떠올랐어요.
그리고 왜 하필이면 시골길로 태어났을까 .
"세상은 너무 불공평해!" 라며 밤하늘을 보았어요
콧잔등에 눈물이 찔끔 흘렀어요. 달님과 별님은 아는지 모르는지 쿨쿨 자고 있었어요.
3.
소나무 사이로 거리의방이 보였어요. 자존심 상한 시골길은 그냥 있을까 하다가 너무 심심해서
달님에게 입장 시켜 달라고 했어요.
별님들이 " 시골길님이 입장하셨습니다" 라는 모양을 만들었어요.
거리들은 여전히 수다를 떨었어요. 특히 항구의거리는 아줌마인데 혼자 울다가 웃다가
휘리릭~ 하며 나갔어요. 시간이 지나고 지하도로.광화문도로와 나..또 셋만 남았어요.
어디 자랑거리있슴 한번 해보시지. 라고 친구들이 말했어요.
시골길은 자기도 모르게 그만
"너희들 개가 똥누는거 봤어?"
라고 말했지만 금방 머리를 쥐어 박으며 후회 했어요.
"아이~ 하필이면 이때 이장님댁 곰탱이 똥싸는게 생각날게뭐람?"
친구들은 깜짝 놀라며 물었어요
"ㄱ ..개?"
"ㄸ..똥?"
"그게 ㅁㅁㅁㅁ.. 뭔데....?"
창피한 시골길은 얼른 지우개인 달님으로 지우려 했지만 그러지 못했어요 햇님이 나오는 바람에 별님도 달님도 어느새 사라졌답니다
4.
지하도로와 광화문도로가 남긴 쪽지를 별님들이 하늘에 써주었어요.
"개가 똥누는거 내일 꼭 이야기해줘.........친구가.
시골길은 놀림당한다 생각하니 아무렇게나 이야기한 자신이 원망스러웠어요.
그런 시골길 에게 곰탱이가 달려오더니 똥을 싸고 갔어요.
발로 뻥 차주고 싶었지만 발이 없다는 사실을 알곤 더 슬퍼졌어요
내일은 설날이에요 밤하늘엔 더 커지고 둥근 달님에 사는 토끼가
시골길의 눈에는 온통 OTL 로 보였답니다.
5.
같은 시간 지하도로와 광화문도로도 잠 못이루고 있었어요.
호기심 많은 친구들은 개가 똥누는 모습을 상상했어요.
지하도로는 두 발로 걸어 가면서 눌것. 이라고 생각했고.
광화문도로는 거꾸로 서서 하늘에 쏘아 올릴거라 생각했어요.
6.
오늘밤은 왠지 친구들이 안보이네요?.
조금 있으니 초대장이 왔어요.
" 방 만들었어 빨리빨리....친구가."
거리들의 방이 아닌 비밀 방에서
서로 으시대며 자기들은 알고있다고 했어요.
먼저 지하도로가 말했어요.
"사람들은 움직이면서 뭔가를 해.그러니까 개도 마찬가질거야.
그래서 걷거나 뛰거나 하면서 똥을 살거야. 아니.뛰면서 눈다 에 한표..
기다렸다는듯 광화문 도로가 말했어요,
아니야. 나는 언젠가 사람들이 하늘에 뭔가를 쏘아 올리는걸 보았어.
그게 똥일거야. 그래서 거꾸로 서서 누는 게 분명해.
시골길은 웃겨서 견딜 수가 없었지만 꾹 참은 채
귓속말을 보냈어요. 지하도로 니말이 맞아. 광화문도로 니말이 맞아.
7.
그날 밤 시골길은 배꼽이 빠져라 웃엇어요. 곰탱이가 통쾌한 복수를 해 줄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전봇대 아래에서 똥누는 곰탱이 모습이 떠 올라 계속 킥킥되었어요.그리고 다시 시골길이
좋아졌어요.
밤하늘엔 마법사의 방 . 도둑고양이의방. 바다의 방 ,소나무들의 방 ..오늘도 많은 방들이 열렸어요.
많은 별님들은 글이 되어주느라 무척 바빠요.
시골길은 거리의 방을 찾았어요.방에서는 친구들이 항구의 거리.자전거의거리에게
개가 똥누는 모습을 설명해 주고 있었어요.
별님들은 밤하늘에 큼직하게 친구들의 마음을 수 놓아 주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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