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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 한 마리의 넋두리 (4)

오토즈레…     날짜 : 2009년 12월 14일 (월) 11:21:17 오후     조회 : 5307      
  귀엽게 생긴 아기를 보면 천사 같다고들 하잖아. 예를 들면 문메이슨 정도 되는 아기는 '천사'라는 호칭을 갖다 붙이더군. 그런데, 그런 말을 들으면 배알이 꼬여. 빼어난 외모를 가진 자들이 여신에 천사를 다 해 먹으면 대충 생긴 사람들은 대체 뭐야. 전생에 나라라도 팔아먹은 거야? 아, 이런. 난 전생은 믿지 않는데, 큰일이군. 전생 따위는 없으니 전생에 나라를 팔아먹을 리도 없짆아. 이건 참 곤란한 일이군.
 아직도 한 마리 여우인 내가 궁시렁거리면서 사막을 건너가고 있는데, 옆에서 거울을 진 사람이 - 아름다운 - 흘낏 쳐다본다.
 '너도 꽤 털빛이 고운 여우야. 생긴 것 때문에 차별 받을 일은 많지 않을 것 같은데, 왜 그렇게 투덜대고 있는거지?'
 내 그림자가 만들어낸 여우로서의 내 모습이 봐줄만 하다는 얘기인가. 아, 난 이 동화의 주인공이지. 그럼 봐 줄만 하게 생긴 건 당연한가? 일단은 주인공이니 말이다. 그리고 이것도 차별이다. 난 못생긴 주인공이라는 슈렉도 피오나 공주도 정말 정감가는 모습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정말 흉측한 모습의 주인공은 노틀담의 꼽추밖에 알지 못한다. 그리고 그의 삶은 처음부터 끝까지 비극일 뿐이었다. 이건 참 불공평하다. 그럴듯한 외모를 갖지 못한 주인공이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이야기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아, 삶이 비극이다.  아름답거나 매력적이거나 혹은 정감이 가는 외모여야 그래도 복 받은 인생을 사는 것이다. 혹은 흉측한 외모를 가진 사람은 무척 착한 일을 하거나 역경을 극복하고서 아픔다운 외모를 하사받는다. 뭐냐, 세상이라는 거.
 사막을 건너 아름다운 거울을 진 사람의 목적지에 도착하였고, 그녀는 자신의 일을 시작하였다. 그녀의 고용주인 정치가와 그녀는 꽤나 호흡이 잘 맞는 사람들이었고, 주변 사람들을 쉽게 감동시켰다. 아, 완벽한 직업의식이다.
 여우인 나는 상어를 찾을 필요가 있었다. 하늘거리는 여신과 그 무리들을 남겨두고 마을 안으로 들어간 나는 상어의 행방을 찾았다.
 '박물관에 있어. 백상어. 살아있진 않지만 상어이긴 해.'
 마을 사람의 도움으로 나는 상어 박물관을 찾아낼 수 있었다. 꽤 큰 마을이긴 하지만 바다에 인접한 곳도 아닌데 상어 박물관이라니 의외였다.
 도자기로 만든 5미터는 족히 넘어 보이는 상어 조형물이 보는 이를 압도하는 상어 박물관은 겉모습에서 바다 냄새가 나는 듯했다.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입구에서 나를 가로막는 이가 있었다.
 '여기 들어가려고?'
 문지기인 듯한 자가 나를 내려다 보고 있다.
 '납득할 만한 이유가 없다면 이곳에 들어가기는 어려워. 여긴 박물관이고, 모두에게 개방된 곳이기는 하지만 언제나 누구에게나 문을 활짝 여는 곳은 아니야. 이유를 대는 자에게만 입장이 허락된 곳이지.'
 여우인 나는 말했다.
 '상어가 되고 싶어서 말이야.'
 문지기인 듯한 자가 눈살을 찌푸린다.
 '최악의 답변이군. 넌 지나치게 단순한 대답을 한 벌을 받게 될거야.'
 안으로 들어가는 문이 열리고, 여우인 나는 상어 박물관으로 발을 들여놓았다. 그곳은 숨이 막힐 듯 푸른 바닷속이었다. 눈부신 흰 상어들이 유유히 헤엄쳐다니는 그랑블루의 세계. 그곳에서 내 그림자는 여우털을 가진 상어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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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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