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야, 언능 던지지 않을래?"
헤드락을 걸며 친구가 주먹으로 꿀밤을 먹인다.
오락실 버튼을 긁듯이 콤보를 올리는 친구를 흘겨보며
아픔에 겨워 눈물이 찔끔찔끔 어린다.
"니가 주사위를 던지지 않으니까 게임이 안 되잖아. 내가 대신 던져주리?"
그렇다. 아이들은 보드게임을 펼쳐놓고 게임을 하고 있었다.
인생 게임.
주사위를 굴리지 않으면 시작되지 않는 게임을 앞에 두고
소년은 여전히 떼를 쓰고 있다. 머리를 비벼대는 작은 주먹에
눈을 찡그리며 억지를 부린다.
분명 6개의 면에 6개의 점으로 채울 때까지 손에서 놓지 않겠지.
소년은 욕심쟁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