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기는 것과 잊어야 한다는 것, 잊지 못하는것
잊기 위해서 해야할 여러가지 것들, 하릴없이 생각나는 날에는 꼭 세상을
아니 살고 투정부리듯 내달리는 철부지 어린애 같아, 뒤돌아 보는 내 모습이
나를 웃게 합니다.
십 수년을 살아 다시 그 만큼의 시간이 보태여지고 이제는 세상을
조금 안다는 듯이 메마른 미소를 흘려보지만 세상을 안다는 것이 오히려
철없는 어린애의 투정입니다.
오늘도 생각없이 학원으로 향 합니다.
이럴땐 꼭 다른 사람이 된듯 합니다.
머리에 우격다짐으로 단어를 집어 넣고 잊지 않으려 애쓰다가도
자습실의 공기가 너무 무겁게만 느껴져 어떨땐 한시도 자리에 앉지 못하고
바람이 그리워 선선히 밖으로 떠밀려 나오곤 합니다.
이럴땐 차가운 바람이 너무나 자유롭게 세상을 떠돌아 사라집니다.
여행을 떠나는 사람의 모습처럼 한점 무거움이 없이 내달려 사라집니다.
여행을 많이 하진 못했지만 나는 여행을 좋아 합니다.
어렸을적 산과 들을 누비며 다 잊은듯이 놀다가 해질녘 돌아오는
어린애의 마음처럼 나는 그때를 자주 희망합니다.
무작정 여행을 떠나고 싶습니다.
여행이란 그 의미를 사랑하는 것 입니다.
떠날수 있다는 것과 그 떠남이 두렵지 않게
내 마음이 다하면 다시 나의 자리로 돌아올수 있다는 믿음
비록 고통은 멀리 있지 않지만 애써 가까이 있지도 않습니다.
지워버리듯이,
큰 숨 한번 내 쉬면 또 아름다운 모습들 뿐입니다.
즐기면서 웃으면서 산다는 것의 행복함을 조금씩 알아갑니다.
털어버리면 세상은 또 예전 에 보았던 자유를 더 넓은 창공에 흩뿌리고 돌아가
내 방의 작은 공간에 창틀새로 스며드는 햇살처럼 빛이 납니다
바람의 여행을 배웅하듯이 나는 내 눈에 펼쳐진 도시의 세련됨을 다시 보곤
즐겁게 문을 열고 돌아 옵니다.
스쳐 보았던,
서로를 모르지만 존재하게 하는 사람들이 한 가득 모여서
돌아온 나를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