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내니.
행복하니.
누구는 잘 있니.
여전히 다정스런 목소리지만 역시
그녀는 만나자는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나는 그저 익숙한 듯이 괜찮다고 그저 그렇다고
말하지만, 실은 그럴 리 없지 않을까.
금방이라도 소리쳐 부르고싶은 그녀의 이름이건만,
나는 여전히 굳건한 표정으로 그녀의 뒤를 돌아보주고
있을 뿐이었다.
그러면 그녀는 웃으며 돌아서고, 나는 그렇게 천천히
잊혀지는 것이다. 속으론 그녀를 위한다고는 하지만,
이제는 나를 위해서, 나의 상처를 돌보는 것만이 겨우 못
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