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아침부터
사무실 앞은 시끄럽다
성질 급한 이웃집식당 김사장과
주차장 기사가 주차문제로 한바탕 붙었다
쌍시엇자가 난무하는 소란을
겨우 진정시키고
구수한 커피한잔의 여유를 즐기려는 사이
국유지 점유 문제로 구의원과
농민의 논쟁이 뜨겁다.
일거리가 없어 빈둥거리는
건축업자 박사장에게 모처럼
창고 건축주와의 만남을 주선해주었다.
현지 답사를 다녀온 박사장이
큰 공사 한건할것같다며 싱글벙글이다.
오후 늦게나 얼굴을 내밀던
이형이 찾아와 이웃 상가의 이층식당자리를
자신이 해보겠다한다.
기존의 주인도 이형의 친구인데
장사가 안돼 정리를 한다는
정보를 듣고 온 터이다.
서형이 지나다 반가운 이들의
자가용을 보고 들렀다
내일 당에서 등산을 가는데
함께 가자고 한다.
바쁜 농사철이라 동행하겠다는 이가 없다.
한바탕 소란을 쳤던 김사장이
들어와 씩씩거린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사무실은
동네사랑방이 되어
온갖 이야기들로 시끌벅적하다.
평소보다 늦은 오후 두시쯤에야
김치찌개를 시켜 점심을 들고
일본 연수차 선물 받은 녹차를 풀어
두서너 잔을 연거푸 마신 후
이제서야 조간신문을 뒤척인다.
창가에는 비가 오려나
날씨가 우울해지려한다.
담배 한 대를 다피워갈 즈음 부동산을
의뢰하는 손님이 오셨다.
이제부터 슬슬 바빠지려나,
저녁에는 숭어회한접시에
소주 한잔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