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둔 엄마의 슬픔
새벽두시 다대 포 이제는 회사로 들어가야지 하는 생각에 차머리를 회사 쪽으로 돌리는데 택시택시 하고 뒤 쪽에서 부르는 소리가 났다 .그 소리를 듣고 나도 모르게 후진을 하며 손님 쪽에게로 갔다. 여자 두 분 남자 두 분이 타면서 대남 병원입니다.
대남병원이면 구덕터널 산 쪽에 위치한 시립 정신병원이다. 오늘은 손님이 없어서 회사 수입금 43000원 맞추기도 어려웠고, 야간인데도 아직 반찬값도 못 벌었다. 다대 포에서 학장 까지면 요금이 4000원은 나올 것이다.
한탕은 더 뛰고 들어가야지 하면서 기분 좋게 손님을 태웠다. 앞 자석에 건강한 남자가타고, 뒤 자석에, 중학생쯤으로 보이는 남자아이를 가운데 두고, 여자 두 분이 탔는데 누가 아파서 이 야심한 밤에 정신 병원에 갈까? 하고 륨 밀러로 처다 혹시 이 남학생인가? 하는 마음이 들었다.
남학생의 눈동자가 섬뜩한 정도로 번쩍하고 빛이 나는 것 같았다. 강변도로를 타고 가락타운 1단지쯤 왔을 때, 무심하게 달리는데 갑자기 뒤 자석의 남학생이 비명을 지른다. 그 소리가 얼마나 처절 하게 들리는지. 영화에서 절벽으로 떨어질 때, 지르는 그런 소리 같았다.
나는 너무 놀라 그 자리에 차를 세웠다. 왜 그러십니까? 뒤 자석을 쳐다보니, 미안 합니다하며 여자 분이 말했다. 그 학생에게 “와 그라노” 순 경상도 사투리로 기사 “아지매 가 놀랐다 아이가 그리 하지마라” 하면서 남학생을 다독 서렸다.
그런데 그 남학생은 차 창문을 열면서 뛰어 내리려고 하며 처음보다는 작은 소리로 또 비명을 지른다. 나는 강변도로 한쪽으로 차를 세우며, 이러시면 위험해서 운전 못합니다. 하니까, 앞 자석의 남자분이 뒤를 돌아보며 험악한 얼굴로 “니또 이래할래 한번만 소리 지르면
삼촌이 가만 안둘끼다알겠나” 하고 엄포를 놓아서야 남학생이 조용해졌다.
아줌마 그냥 갑시다. 앞 자석의 손님이 나를 보고 가자고 재촉한다. 그 말을 듣고 출발 하는데 마음이 영 편하지가 않다. 심하게 충격을 받으면 정신 이상자가 된다고 하던데 이 어린 학생이 무슨 일이 있었을까? 아들을 바라보는 엄마의 마음은 또 얼마나 아플까? 나도 모르게 찹찹한 마음이 들었다.
그러는 동안 차는 대남병원 마당까지 왔다. 두시가 넘은 산속의 대남 병원은 너무나 조용했다. 적막 하다는 표현은 이런 분위기를 두고 한 말 같았다. 손님이 내릴 려고 차문을 여는데 남학생이 말했다.
“ 아! 다 왔네 엄마 손잡고 들어가자 내 손 좀 잡아도” 차 속에서 사자처럼 표효 하던 학생이 갑자기 양처럼 순해졌다. 이 학생은 처음 병원에 오는 것이 아닌 것 같았다. 엄마는 아들 손을 잡고 병원에 들어갔다.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처럼 엄마 손을 청해서 병원에 들어가는 학생을 보면서 차를돌려 나오는데 딱 이 설명 할 소 없는 마음이 오래 동안 가슴이 아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