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다. 오늘이 아니면. 내일은 없다. 노 데이 버뜨 투데이.
내게. 글쓰기는 오늘뿐이다. 오늘 쓰여지지 않으면. 절대로.
내일에는. 오늘 쓰려던 것을. 쓸 수가 없다. 여유로울 시간은. 없다.
여유는. 내일도 모레도. 먹고 살기 바쁜. 동네 개 뼈다귀에나 쓸 일이지. 라고.
나는. 생각했었다. 한참을. 그런 식으로. 썼었던것 같다. 지금 쓰고 있는. 그대로.
쉼표 없는. 오늘의 마침표를 찍기 위해. 그렇게. 달렸다. 아니. 도망쳤을지도.
-그것은 지금의 나에게 있어서 정말 두려운 무엇이다. 아니. 이 무엇이 무엇으로 내게 다가오는지 알 수 없을 정도의, 두려움의 유통기한을 넘어선 막막함이다. 그렇게 예정일을 어기고 나온 사생아같은 글들이 혹시나 나의 눈, 코, 입이 되어 따로 또 같이 내 얼굴을 구성하고 있었던 것 같은, 피카소의 아류작으로 봐주기엔 그것이야말로 동네 개 뼈다귀에나 쓸, 가엾고 처참한 형상의 초상화일지도 모른다. 라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나를 괴롭힌다. 그래서. 또 달린다. 아니. 또 도망치는지도.
-막다른 길. 그곳에 언젠가는 다다르게 마련이다. 항상 그래왔다. 도망친다 한들. 동네 개가 지나다니는 범주만큼이나 내 의식의 폭은. 좁다. 어둡지만. 언젠가 빛 줄기가 들어오는 어느 한 철이 지나갈 무렵. 나는 그 빛 무더기 아래에서 쓸쓸히 또 나중에 두려워할 무엇을 토해낼지도. 모를 일. 그래도. 무언가 토해냄에. 오늘을 안심하며 살지도. 모를 일.
그렇기 때문에
나는 글을 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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